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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이건희 유산 상속]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유산 절반이상 사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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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소아질환 지원에 이 회장 사재 1조원 기부
2~3조원대 미술품 국립기관에 기부..상속세만 12조
이 회장 유산중 15조원 가량..사회에 환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남긴 유산의 절반가량이 다시 사회로 돌아간다. 이 회장의 유산 약 30조 원 중 15조 원 가량이 상속세·의료 공헌·기증 등의 형태로 사회 환원된다.

삼성전자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이건희 회장 유산 상속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의 유족들은 사상 최고 수준의 상속세를 내는 동시에 사재출연과 미술품 기증 등을 실천하기로 했다.

삼성 측은 "국가 경제 기여, 인간 존중, 기부문화 확산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역설한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한 취지로, 유족들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다양한 사회 환원 활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00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죽어서 입고 가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라는 말을 남긴바 있다.

우선 지난 2008년 이 회장이 약속한 1조 원대 사재출연은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과 연구지원에 7000억 원,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에 3000억 원을 기부하는 것으로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 또 2~3조 원대 규모로 추정되는 이 회장 개인소장 미술품 일명 '이건희 컬렉션'도 전부 국립기관에 기증키로 했다.

이 회장이 남긴 삼성의 주요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에 대한 상속세는 약 12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조 원대 기부와 2조 원대 미술품 증여, 상속세 납부 금액을 합치면 약 15조 원에 달한다. 이 회장이 남긴 약 30조 원 규모 유산의 절반이 다시 사회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이번에 발표한 사회환원 이외에도 이 회장의 유족들은 생전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 노력'을 거듭 강조한 고인의 뜻에 따라 다양한 사업을 지속해서 이어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들이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사업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 방안을 추진해 사업보국(事業報國)이라는 창업이념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상속세 납부와 사회 환원 계획은 갑자기 결정된 게 아니라 그동안 면면히 이어져 온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생전에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함은 물론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이상으로 봉사와 헌신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며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기업의 사명"이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또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고 강조하며 사회와의 '공존공영' 의지를 담아 삼성의 각종 사회공헌 사업을 주도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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