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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글로벌 삼성 키운 故이건희 회장, ‘사회 환원’ 위대한 유산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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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12조, 국내외 역대 최대 규모

코로나19 대응·환아 지원 등 의료공헌에 1조

미술품 2만3000여점 기증, 문화자산 보존

헤럴드경제

2012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12'에 참관한 이건희 삼성 회장. [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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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일가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유산 상속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상속세 납부와 역대급 사회 환원 계획을 28일 발표하자 글로벌 삼성을 키워낸 이건희 회장이 ‘위대한 유산’까지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은 1987년 취임 당시 시가총액 1조원에 이르던 삼성그룹을 별세한 지난해 기준 682조원 규모로 700배가량 키워낸데 이어 상속세 12조원이상 납부와 별도로 미술품 기증, 소아암·희귀질환 치료 등을 위한 1조원 기부 등 사후에도 사회적 의무와 책임을 다했기 때문이다.

▶상속세 납부 12조, 국내외 기업인 중 역대 최대=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들은 이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의 약 60%에 이르는 12조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할 계획이다. 지난해 정부의 상속세 세입 규모의 약 3~4배 수준에 달하는 금액으로 분석된다.

이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역대 최고 규모의 상속세 납부액이 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우리나라 상속세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일본(55%)과 함께 최고 세율을 적용하는 영향이다. 유족들은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5년간 6차례에 걸쳐 분납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공헌에 1조 기부 쾌척, 미술품 기증도=유족들은 고인의 ‘공존공영’ 의지를 담아 의료 공헌에 1조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 받고 있는 가운데 인류의 최대 위협으로 부상한 감염병에 대응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기부금 중 7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중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된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일반·중환자·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 설비까지 갖춘 150병상 규모의 세계적인 수준의 병원으로 건립될 것으로 보인다.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 및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유족들은 소아암·희귀질환에 걸려 고통을 겪으면서도 비싼 치료비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3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 10년간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들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아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치료, 항암 치료, 희귀질환 신약 치료 등을 위한 비용을 지원한다. 백혈병·림프종 등 13종류의 소아암 환아 지원에 1500억원, 크론병 등 14종류의 희귀질환 환아들을 위해 600억원이 투입된다.

기부금을 통해 소아암 환아 1만2000여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 총 1만7000여명이 도움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증상 치료를 위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소아암, 희귀질환 임상연구 및 치료제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도 9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편 고인이 보유했던 고미술품과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 근대미술 작품 등 총 1만1000여건, 2만3000여점이 국립기관 등에 기증되면서 국내 문화자산 보존은 물론 국민의 문화 향유권 제고 및 미술사 연구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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