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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이건희 상속세만 12兆 '사상 최대'…유산 60% 사회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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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기업인 중 납부액 '역대 최고'…감염병 전문병원 건립 등에 7000억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엔 3000억…'이건희 컬렉션' 국립기관 등에 기증

이달부터 5년간 6차례 걸쳐 분납키로

아시아경제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삼성 일가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산을 받으면서 12조원 이상의 상속세를 납부한다. 국내외 기업인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또 감염병과 소아암, 희귀질환 극복을 위한 의료 활동에 1조원을 기부하고 개인 소장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기증하기로 했다. 이 회장 유산의 60% 가까이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다.


이 회장 유족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유산 상속 내용의 일부를 발표했다. 우선 유족들은 이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의 절반이 넘는 12조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의 상속세 납부액이다. 지난해 우리 정부의 상속세 세입액의 3~4배 수준이기도 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구체적인 상속 지분율은 이번에 공개하지 않았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이달부터 5년 동안 6차례에 걸쳐 상속세를 분납할 계획이다. 유족들은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유족들은 생전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 노력’을 거듭 강조한 이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다양한 사회 환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로 했다.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일군 데 이어 또 다른 ‘보국’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의료 공헌과 미술품 기증 등을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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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은 코로나19와 같이 인류의 최대 위협으로 부상한 감염병 대응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7000억원을 쾌척했다. 이 가운데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쓰일 예정이다.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과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소아암과 희귀질환에 걸려 고통 받는 어린이 환자를 위해서는 3000억원을 지원한다. 개인 소장 미술품 1만1000여건(2만3000여점)은 국민 품으로 돌아간다. 국보 등 지정문화재가 다수 포함된 이 회장 소유의 고미술품과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 작가 근대미술 작품 등을 국립기관 등에 기증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상속세 납부와 사회 환원 계획은 갑자기 결정된 게 아니라 그동안 면면히 이어져온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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