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의원들에게 인사하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들 |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이은정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4명 주자별로 서로 다른 '키워드'가 막바지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출마 선언, 개별 언론 인터뷰, 초·재선 의원 주최 2차례 토론 등에서 주자들이 은연중에 반복한 말에 각자의 차별화 전략이 드러난다는 평가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성동 의원은 그동안 '중도·합리', '선 협상 후 투쟁' 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출마 선언문부터 "양극단의 정치에서 벗어나 '중도·합리'의 시대로 가겠다"고 약속했다. 초선·재선 의원들이 주최한 2차례 토론회에서도 "상식에 기반한 합리와 중도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특정 성향에 치우치지 않은 중도성을 부각하고, 지역적인 한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강원 출신으로서 확장성·포용성을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또한 절대적 의석수 열세를 극복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여(對與) 협상에 비중을 두겠다는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울산 출신 4선 김기현 의원은 '영남 베이스캠프론'을 비중 있게 내세우고 있다. '영남 출신의 당 지도부 입성은 당 쇄신 흐름에 역행한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KBS 인터뷰에서는 "영남이 무슨 죄를 지었나. 영남이 우리를 지지하는 베이스캠프가 되어 있고 그 베이스캠프만으로 부족하니 우리가 전국 정당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두 차례 토론회에서도 연이틀 "영남을 베이스캠프로 (전국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반복했다.
'지략', '경험' 등도 김 의원이 내세우는 대표 키워드다. 전날 재선의원 토론회에서는 모두발언에서만 '경험'이라는 어휘를 4차례 언급했다. 당 대변인과 정책위의장, 울산시장 등을 역임한 경륜을 앞세우는 전략이다.
김태흠 의원의 핵심 키워드는 '전투력·투쟁력'이다.
김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투쟁력 있고 결기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대여 투쟁력을 자신의 최고 장점으로 내세웠다. 언론 인터뷰에서도 '전투력'을 강조하며 자신이 여당의 강경 기조에 대응할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초선 주최 토론회에서는 "제가 싸움을 강조하니 '만날 싸우고 다닌다'고 말씀하실 수 있지만, 원래 싸움 잘하는 사람들의 전략 전술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1971년생으로 주자 가운데 유일한 1970년대생인 유의동 의원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변화"를 키워드로 내세운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70년대생으로 비교적 나이가 젊고, 유일한 경기 지역 3선인 나를 원내대표로 세운다는 것은 변화에 대한 당의 강한 의지 표명"이라고 전략을 귀띔했다.
토론회에서도 "변화의 강력한 사인", "용감한 변화의 의지", "변화의 불쏘시개" 등의 발언으로 원내대표로서 당을 탈바꿈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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