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주는 하락했지만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지분상속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지배구조와 관련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에 비해 2.92% 내린 13만30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 5%가량 하락하기도 했으나 하락폭을 줄인 채 거래를 마쳤다.
삼성생명은 전날보다 0.24% 내렸고, 호텔신라는 2.14% 올랐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부회장(17.3%)→삼성물산(19.3%)→삼성생명(8.8%)→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어 사실상 지주회사로 볼 수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이고, 호텔신라는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 대표가 몸담고 있어 지배구조 관련주로 증시에서 인식된다.
이날 삼성그룹 오너일가는 12조원이 넘는 상속세를 5년간 6회에 걸쳐 분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증시에서 주목했던 주식 분할내역과 상속재원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물산은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4.2%) 혹은 삼성물산(2.9%) 지분을 상속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이달 들어 전날까지 10%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이날 유족들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 규모가 12조원이라고 밝히며 그런 가능성은 사라졌다. 유족들이 이건희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볼 수 있다.
상속세 규모(12조원)와 방식(연부연납)이 윤곽을 드러내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부연납이 신청되면 세금재원으로서의 역할 기대가 향후 5년간으로 연장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건희 회장의 자녀 3명 모두 지분을 보유(이재용 17.3%·이부진 5.6%·이서현 5.6%)한 삼성물산이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이란 설명이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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