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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한강서 실종된 대학생…"정성 다한 아들 찾아달라" 아버지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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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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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씨 아버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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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한밤중 술을 마시다 잠이 들었던 20대 대학생이 실종돼 경찰이 수색에 나선 가운데, 학생의 부모가 "아들을 찾아달라"며 애타게 호소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5일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목격된 후 연락이 끊긴 대학생 A씨(22)를 수색 중이다.

A씨는 지난 24일 밤 11시쯤부터 25일 오전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동성 친구 B씨와 술을 마신 뒤 잠든 것으로 알려졌다. B씨에 따르면 B씨가 오전 4시30분쯤 잠에서 깼을 때 주변에 A씨가 없었으며, B씨는 A씨가 집으로 먼저 갔다고 생각해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의 아버지는 지난 27일 개인 블로그를 통해 "아들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A씨 사진을 올렸다.

A씨의 아버지는 "우리 부부에겐 99년생인 아들이 하나 있다. 정말 정성을 다했고 자랑스러운 아들이 있어서 좋았다. 사춘기도 없었고 어릴 때부터 같이 놀아서 저랑도 친했다"며 아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밝혔다.

이어 실종 당일 A씨가 친구 B씨와 함께 한강반포공원에서 술을 마시던 상황과 B씨의 연락을 받고 A씨가 실종된 사실을 알게된 상황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A씨 아버지는 "토요일 밤 아들이 (밤) 11시쯤 친구를 만난다고 집 앞 반포한강공원에 나갔다. 핸드폰을 보니 이미 (새벽 추정) 1시50분에 친구랑 둘이 만취해서 친구와 술 먹고 춤추는 동영상을 찍고 인스타에 친구 사진도 올렸더라"고 했다.

이어 "3시30분에 친구가 자기 집에 전화해서 제 아들이 취해서 자는데 깨울 수가 없다고 했다더라. 그 집에선 깨워서 보내고 너도 빨리 오라고 했다고 하고. 그리고 다시 잠들었다가 4시30분에 일어나 주섬주섬 노트북과 아이패드, 핸드폰을 챙겨서 집에 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시30분쯤 반포나들목 CCTV에 친구 혼자 나오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한다. 그리고 집에 와서 제 아들을 물어보니 있었는지 없었는지 몰랐다고 해서 친구 부모님과 친구가 다시 한강공원에 와서 아들을 찾다가 안 보이니 제 아내에게 전화를 한 게 5시30분이었다"고 했다.

A씨 아버지는 "아내가 아들에게 전화를 하니 친구가 받았고, 왜 네가 갖고 있냐고 하니까 잘 모르겠는데 집에 와보니 주머니에 있었다고 한다. 친구 폰을 아들이 갖고 있을까 봐 전화를 시도한게 6시쯤인가 보다. 계속 안 받다가 7시쯤 전원이 꺼져 있다고 바뀌고 마지막 위치 추적은 의외로 강을 건넌 강북의 수상택시 승강장이라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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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위치./사진=A씨 아버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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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A씨 아버지는 25일 오전 잠수교를 건너 강북을 뒤지기 시작했으나 아들을 찾지 못했다.

A씨 아버지는 "CCTV로 아이의 동선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데 이 부분이 영화와 너무 달랐다. 형사분들이 협조 공문을 보내고 가서 보시거나 다운을 받아와야 한다. 한시가 급한데 어디에 CCTV가 있는지 어디 관할인지 볼 수 없는데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경찰 아니면 볼 수도 없다. 그놈의 정보보호법 때문에. 사실 아이가 몇 번 술 먹고 연락이 안 된 적이 있었는데 위치 추적을 신청해도 성인이 되면 알려줄 수 없다고 하더라"고 하소연했다.

강북에서 아들을 찾지 못한 A씨 아버지는 25일 오후쯤 다시 강남으로 돌아왔고, 119에 요청해 강변을 뒤졌지만 밤 늦게까지 아들을 찾지 못했다.

A씨 아버지는 "애가 없어졌는데 강북강변이 마지막인지, 반포한강공원에서만 있었던건지도 모른다. 친구는 술이 취했기 때문에 여전히 그당시 기억을 못살리고 마지막 기록이 있는 2시부터 친구가 나온 4시반까지 아들이 뭘했는지 언제 사라졌는지 알지 못한다"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희망에 찬 22살의 아들이 꼭 이렇게 돼야 하는건지, 결과가 나올 때까진 버텨보겠지만 저도 이게 계속 살아야 할 인생인지 모르겠다"며 "아직 희망이 있을까. 혹 한강에 놀러오신 분, 특히 그 시간에 보셨다면 알려주실 수 있겠느냐.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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