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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중증 환아·감염병 치료 새 장 열렸다” 의료계·재계 찬사 이어져 [이건희 회장 위대한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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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환아 치료 막대한 치료비 들어가, 의료계에서도 사각지대 꼽혀

삼성가 의료공헌으로 향후 10년간 환아들의 유전자 검사·치료비 지원, 연구개발도 본격화

최첨단 감염병 대응시설도 구축 예정

헤럴드경제

지난 1993년 4월 삼성서울병원 건설 현장을 방문한 고 이건희 회장의 모습. [삼성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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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3년 4월 삼성서울병원 건설 현장을 방문한 고 이건희 회장의 모습. [삼성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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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지난 28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들이 감영병과 중증 환아 치료 등 의료 공헌을 위해 1조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이후 의료계와 재계에서 “난치병 치료에 새 장이 열렸다”는 찬사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기부를 기점으로 치료와 연구개발(R&D) 등이 활성화하고 한국이 진정한 의료 선진국으로 거듭나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29일 신희영 대한적십자회 회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의료계에서 전례가 없었던 기부이고 너무나 대단한 일”이라면서 “(이 회장의) 유지가 반영된 것이고, 유족들이 이를 잘 따라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재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의료공헌 기부금액 1조원 가운데 절반인 5000억원은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된다. 유족들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에 2000억원을 기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나머지 3000억원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에 투입한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중심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1만7000여 명에게 향후 10년간 유전자 검사·치료와 항암·신약 치료 비용을 지원한다. 별개로 관련 임상·치료제 연구에 900억원이 투입된다.

그동안 소아암·희귀질환 분야는 치료 방법이 있다고 해도 고가의 진단·치료비로 인해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꾸준히 반복돼 왔다.

각종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현재 약 8만명의 어린이가 희귀질환을 앓고 있고 매년 200여명이 이로 인해 죽음을 맞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아암의 경우 10만명당 16명이 발생하며, 국내 어린이 질병사망 원인 1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과 예산만으로는 소아암·희귀질환 환아에 대한 지원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민간의 동참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이번 기부는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국내 최대 규모(315병상)의 어린이 병원인 서울대어린이병원도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적인 치료 외에도 환아들의 심리치료, 가정돌봄, 가사, 육아 등 이번 의료 공헌을 계기로 이와 관련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감염병 치료 분야에서도 새 장이 열릴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메르스 사태 등 국내에서 감염병 전문병원 확보 필요성이 대두되었지만 재원 부족과 부지 확보 문제로 인해 수년 째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기부금으로 탄생하는 감염전문병원은 음압병상·음압수술실·생물안전 검사실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유족들이 이 회장이 가장 바랐을 일을 헤아려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분야에 기부를 했다”며 “그동안 ‘위기를 딛고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자’는 평소 이재용 부회장의 뜻까지 잘 담은 사회 환원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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