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물산·SDS 법정비율대로 상속
삼성생명 지분은 이 부회장이 절반 상속
홍 여사, 생명 상속분 양보로 이 부회장에 힘 실어
지배구조 변화없이 이 부회장 지배력 강화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정현진 기자]故 이건희 삼성 회장 보유 주식에 대한 삼성가의 분할 상속이 마무리됐다.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지분은 법정 상속 비율대로 나누며 각자의 재산권을 최대한 인정한 가운데 유족들이 삼성생명 지분 절반을 이재용 부회장에게 넘겨주며 그룹 경영권 강화에 힘을 실어줬다.
3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SDS, 삼성물산 등은 故 이 회장의 보유 지분을 법정 상속 비율대로 유족들에게 상속했다고 공시했다. 법정 상속비율은 이 회장의 배우자인 홍라희 여사가 9분의 3(33%)이며 이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3남매는 각각 9분의 2(22%)다.
이 회장이 남긴 주식은 삼성전자 4.18%와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88%, 삼성SDS 0.01% 등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등의 지분율은 높지 않아 상속이 경영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법정비율대로 나눠가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족들은 이 회장이 20% 넘는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던 삼성생명 지분은 이 부회장에게 절반을 넘겨주며 경영권 강화에 힘을 보탰다. 홍 여사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 강화를 위해 삼성생명 지분 상속분을 양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 지분율을 기존의 0.06%에서 10.44%까지 높일 수 있게됐다.
故 이건희 회장 보유 주식 상속 이후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율 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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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분 상속으로 이 부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졌으며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의 지분 17.97%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두 번째 핵심 계열사인 삼성생명에 대한 10.44% 지분율도 확보하며 나머지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상속 후 계열사별 지분 내역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경우 홍 여사가 2.30%, 이 부회장 1.63%,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이 각각 0.93%가 된다. 홍 여사는 개인 자격으로 최대주주가 됐다.
삼성물산은 이 부회장이 17.97%로 최대주주이며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이 각각 6.19%씩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홍 여사는 0.96%를 보유한다. 삼성SDS는 이 부회장이 9.2%,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이 각각 3.9%로 정리됐다.
마지막으로 삼성생명은 절반의 지분을 상속받은 이 부회장의 지분율이 10.44%로 올랐고, 이 사장이 6.92%, 이 이사장은 3.46%을 보유하게 된다. 홍 여사가 상속분을 이 부회장에게 양보하며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의 2대주주가 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가족들의 재산권은 최대한으로 인정하면서도 개개인의 의사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원만한 합의에 의해 결정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은 이 회장의 상속세 납부 마감일로, 유족들은 용산세무서에 법무법인 김앤장을 통해 상속세를 신고하고 신고세액(약 12조원)의 6분의 1인 2조원을 납부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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