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공판에 출석하는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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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의 절반을 물려받으며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주식은 유족들이 법정비율대로 상속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삼성 주요계열사는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최대주주 소유주식 변동신고서를 공시했다. 이 회장이 남긴 삼성 계열사 지분은 삼성전자 4.18%와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88%, 삼성SDS 0.01% 등이다.
이 회장이 소유한 삼성생명 주식 4151만9180주 중 절반인 2075만9591주는 이 부회장이 상속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이사장은 각각 1383만9726주, 691만9863주씩 받았고 홍라희 여사는 상속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 지분율이 기존 0.06%에서 10.44%로 증가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동시에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안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삼성물산은 지분율을 19.34%로 늘리며 삼성생명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주식은 법정비율대로 상속했다.
금액으로 가장 큰 규모인 삼성전자 주식은 홍라희 여사가 7709만1066주를 받고 이 부회장 5539만4046주,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5539만4044주씩 받았다. 이 같은 상속 결과는 홍 여사 9분의 3, 세 남매 각각 9분의 2을 나눠갖는 법정상속비율과 거의 일치한다. 삼성전자 지분율은 이에 따라 홍 여사 2.3%, 이 부회장 1.63%, 이부진 사장·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각각 0.93%가 된다.
이 회장의 삼성물산 지분 역시 법정비율대로 나눴다. 홍 여사가 180만8577주를 받고 이재용·이부진·이서현 3자녀가 각 120만5720주씩 상속했다.
기존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의 지분은 17.33%에서 17.97%로 늘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5.55%에서 6.19%로 증가했고 홍 여사는 새로 0.96%를 취득했다.
삼성SDS 지분은 이 부회장이 2158주,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각 2155주, 홍라희 여사는 3233주를 상속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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