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전업카드사 3월 기준
지난해 말 대비
금리 평균 0.36%p 인하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오는 7월 법정최고금리 인하를 앞두고 카드사 현금서비스(단기대출) 금리가 낮아지고 있다. 현행 24%에서 20%로 최고금리 인하를 앞두고 카드사들이 금리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표준등급 기준 현금서비스 평균금리(운영가격)는 17.90~19.19%를 기록했다. 7개사 평균값은 18.58%로 지난해 12월 말 평균값인 18.94%보다 0.36%포인트 낮아졌다.
7개사 모두 3개월간 평균금리가 적게는 0.03%포인트, 많게는 1.1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 19.03%에서 올해 3월말 17.90%로 1.13%포인트 낮아지며 가장 낮은 평균금리를 제공했다. 롯데카드도 같은 기간 0.54%포인트 하락하며 하락폭이 컸다. 현대카드는 법정최고금리 인하에 앞서 자체적으로 금리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현금서비스 평균금리가 제일 높은 카드사는 19.19%를 기록한 KB국민카드였다. 하나카드(19.08%)도 지난해에 이어 19%의 금리를 유지했다. 삼성(18.83%), 우리(18.49%), 신한(18.36%), 롯데카드(18.23%)가 그 뒤를 이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 2월 4조원…금리인하는 고육지책
이 같은 현금서비스 금리인하 움직임에는 최고금리 인하 영향도 있지만 줄고 있는 현금서비스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카드사의 고육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카드론(장기대출)이나 인터넷은행 등의 대출보다 금리도 높고, 편의성 측면에서도 더 이상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금리 인하라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현금서비스는 카드론보다 금리가 5~6% 가까이 높다. 3월 말 기준으로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평균금리 평균값은 13.21%를 기록했지만, 현금서비스는 18.58%로 5.37%포인트 높았다.
이 때문에 현금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추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용카드사의 현금 서비스 개인 이용 금액은 2월 말 기준 4조2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4조8300억원)대비 16.8% 줄어든 수치로 2003년 이후 최저치다. 2003년 26조원에 달하던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은 18년 만에 4조원대로 줄어들었다.
앞으로도 현금서비스 이용은 줄어들 전망이다. 현금서비스 이용 고객은 카드론 고객보다 신용등급이 낮기 때문에 법정최고 금리 인하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 여신협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이용회원 중 연 20% 초과금리를 적용받는 비율은 50% 가까이 치솟는다. 하나카드는 그 비중이 60.46%에 달한다. 이어 현대카드(56.52%), KB국민카드(54.92)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법정최고금리 인하를 앞두고 현금서비스 금리 조정에 나서고 있다"며 "핀테크 등 현금서비스와 경쟁하는 서비스들이 많아지면서 줄고 있는 현금서비스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인하라는 수단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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