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물 금리 이미 많이 올라
불안감에 단기채 돈 몰릴듯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채권시장은 잠잠한 분위기다. 이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3년물 이상의 국고채 금리에 선반영되면서 올해 들어 채권 금리가 급하게 오른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단 채권 시장은 옐런 장관 발언은 채권시장 민감도를 높여 채권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일 채권시장에서는 2022년 초 미국을 비롯한 우리나라가 테이퍼링을 거쳐 이후 기준금리 인상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초 테이퍼링이 진행되려면 이르면 오는 6~8월 사이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는 올해 하반기 시작돼 내년 초 테이퍼링이 본격화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옐런 장관의 발언으로 통화정책에 대한 채권시장의 민감도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테이퍼링 발표는 7월께로 보고 있다"면서 "물론 채권 금리가 상승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소폭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테이퍼링이 본격화되면 채권 금리는 외려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이퍼링이 본격화되면 외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채권가격 상승은 채권 금리 하락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전세계 시장이 채권금리 상승과 하락 재료가 혼재된 상황인 만큼 결국 향후 기준금리 인상 폭과 속도가 금리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채권 금리 방향은 상승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그간 채권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며 올랐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 폭과 속도에 따라 채권 금리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채권 금리에 대한 불안감은 이미 채권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금리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에 단기자금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91일 기업어음(CP) 금리, 1년물 국고채 금리는 올해 들어 빠르게 하락했다. 단기 시장으로 돈이 대거 몰리며 채권 가치를 끌어올린 결과다. CP(91일물) 금리는 연초 연 1.09%에서 5월 4일 현재 연 0.97%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1년물 국고채 금리도 연 0.726%에서 연 0.639%로 하락했다. 3년물 국고채 금리가 연 0.954%에서 연 1.158%로 오른 것과 대조된다. 특히 인플레이션 기대,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10년물에 빠르게 반영된다. 이에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초 연 1.723%에서 이달 4일 2.130%로 급하게 올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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