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중 본인가 획득땐 7월 출범
금융지주·지방금융 가세로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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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토스뱅크 출범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 대출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중금리 대출을 확대키로 했고, 토스뱅크도 신용평가모델(CSS) 고도화에 나서는 등 고삐를 죄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와 지방금융그룹도 인터넷은행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중금리 대출시장의 격전이 예고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열리는 정례회의를 통해 토스뱅크 본인가를 공식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금융위의 정례회의는 이달 12일과 26일 두 차례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토스뱅크 본인가 안건이 26일 정례회의에 상정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달 중 토스뱅크가 본인가를 획득하면 당초 계획대로 7월 출범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2월5일 금융당국에 토스뱅크 본인가를 신청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중순 개선사항을 전달하고 토스 측은 수정·보완을 마무리한 상황이다. 토스뱅크가 출범하게 되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와 함께 인터넷은행 3파전에 들어가게 된다.
인터넷은행 3파전의 최대 격전지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대출 확대가 될 전망이다. 중금리대출은 이전 신용등급 4~6등급 수준의 중신용자에게 연 10% 이내의 한 자릿수 금리로 내주는 신용대출이다.
인터넷은행은 당초 설립 취지와는 달리 고신용층을 대상으로한 보수적인 영업을 이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중 4등급 이하 차주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12.1%로 국내은행 평균인 24.2%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들에게 중금리 대출 비중을 늘릴 것을 주문했고, 토스뱅크는 본인가 신청 때 이와 관련한 내용을 함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금리 시장이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인터넷은행의 CSS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금리 대출시장은 신용도가 낮은 차주를 대상으로 영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정밀한 신용평가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해서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와 카카오페이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 데이터를 공유받아 CSS에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는 통신 3사와 협력을 통해 정교한 CSS 구축에 나서고 있다. 토스뱅크는 자체적으로 확보한 1900만명의 고객데이터와 함께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획득한 마이데이터(본인 신용 정보 관리업) 본허가와 시너지를 구상하고 있다.
중금리대출 상품도 대폭 확대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조3000억원에 이어 올해 중금리대출 공급 규모를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조만간 전용 대출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도 2023년까지 중금리 대출을 30%까지 늘릴 예정이며, 올해 안에 ‘사잇돌 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의 중금리 대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관련된 상품이 계속 출시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토스뱅크의 경우 향후 금융지주와 지방금융그룹의 인터넷은행이 출범하게 되면 치열한 경쟁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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