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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금융지주 인터넷은행 허용을" 은행연합회, 당국에 의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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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소유하는 것과 관련한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에서는 금융지주나 은행이 인터넷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차별된 서비스로 경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터넷은행이 확대되면 금융 소비자들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이날 은행계 금융지주사가 인터넷은행 설립에 관심이 있다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금융위원회에 전달했다. 은행은 이날 시중은행 부서장 회의를 연 뒤 이 같은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금융지주나 은행에 인터넷은행 설립을 허용하면 보다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과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실제로 허용되면 디지털에 익숙한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유통·통신·배달 플랫폼 등과 연계해 차별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인터넷은행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두 곳이 있다. 2019년 말 예비인가를 받은 토스뱅크는 올해 중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이들 은행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2~3대 주주 지위를 갖고 있다.

해외에서는 금융지주나 은행이 소유한 다양한 형태의 인터넷은행이 영업을 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대형은행인 BNP파리바가 설립한 헬로뱅크가 프랑스 벨기에 독일 등 유럽 각국에서 영업하고 있다. 일본은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자회사인 페이페이뱅크가 온라인 쇼핑몰 등과 연계한 특화 대출 서비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도 대형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인터넷은행 마커스를 통해 소액 예금과 대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설립과 관련해 NH농협금융지주를 제외한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은 모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은행 모바일뱅킹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여러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라이선스를 획득하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은행 조직 자체가 공룡화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조직 규모가 작은 인터넷은행 존재가 필수적이라고 분석된다.

금융감독당국도 부정적인 반응은 아니다. 금융위는 올 하반기 금융산업 경쟁도 평가를 진행한 뒤 추가 인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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