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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中 '우주굴기', 화성 탐사에서 미국을 따라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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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주 예산 88억5200만달러, 최근 10년간 10%씩 늘려 집중 투자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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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 1호가 15일 화성 착륙에 성공하면서 중국의 '우주 굴기(몸을 일으킴)'가 마침내 화성 탐사 분야에서도 미국을 따라 잡기에 이르렀다.


제2의 지구로 불리는 화성은 세계 각국의 치열한 우주 개발 경쟁의 주전장으로 떠올랐다. 화성 탐사를 최초로 시작한 나라는 1961년 세계 첫 화성탐사선 마스닉를 발사한 옛 소련이었다. 그러나 대부분 실패에 그치는 사이 미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미국은 1965년 매리너(Mariner)4호를 발사해 화성 표면을 촬영했고, 1976년 바이킹 1ㆍ2호가 화성 착륙에 연달아 성공하면서 인류의 화성 개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2월 화성에 착륙해 무인헬기 인저뉴어티 비행 실험 성공 등 탐사를 진행 중인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호를 비롯해 5차례의 화성 탐사 로버를 발사하는 등 최선두에 서 있다. 미국은 퍼서비어런스호를 통해 화성의 생명체 존재 여부, 대기 속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산소 생산 여부 등을 실험하는 등 사실상 화성 도시 개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미국의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는 2020년대 화성 상업 여행 실현은 물론 2030년대 대규모 도시 건설을 공언하고 있다.


이같은 미국의 독주에 도전장을 던진 나라는 사실상 중국이 유일하다. 중국은 2020년 11월 화성 탐사선 톈원 1호를 발사했는데, 궤도선, 착륙선, 로보 등 다른 국가들과 달리 미국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톈원1호는 특히 탐사 로보 '주룽(불의 신)'을 통해 3개월간 화성 표면을 탐사해 물과 얼음을 찾고 토양과 암석 성분을 분석할 계획이다.


다른 나라는 아직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와 유럽은 한 발 뒤쳐져 있다. 유럽연합 우주국(ESA)은 2003년 유럽 최초 화성탐사선 비글(Beagle) 2호의 화성 착륙에 성공했지만 내년에야 러시아와 함께 화성 생명체 흔적 탐사 및 암석 샘플 채취를 위한 엑스마스 프로젝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다른 나라는 걸음마 수준이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인도가 최초로 2014년 망갈리안 발사를 통해 화성 궤도 탐사에 성공했지만 이후 별 진전이 없다. 아랍에미리트(UAE)도 지난해 화성탐사선 아말을 발사해 올해 2월 궤도 진입에 성공했지만 '초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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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중국의 '우주 굴기'는 미국과의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한 집중 투자 덕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의 우주 개발 예산 투자는 88억5200만달러로 미국을 제외한 나라 중 단일 국가 수준(유럽연합 132억8200만달러)에선 가장 많다. 러시아 35억8000만달러, 일본 33억2300만달러 보다 두 배 이상이다. 한국의 경우 7억2200만달러다. 지난 5년간 매년 8.5%를 증액시키는 등 국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2020년 전체 예산의 25%가 유인 우주 비행에 투입되었으며, 우주 과학, 탐사, 지구관측의 순이다. 다만 중국은 향후 민간 기업에게 정부의 역할을 대신 하도록 한다는 방침이어서 정부 차원의 투자 규모는 매년 2% 정도씩 성장하는 등 지난 10년간 평균 10%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들어 중국의 우주정책은 2010년대까지는 기술 개발 등 기반 확보에 그친 것을 벗어나 상업화ㆍ국제화에 집중하면서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우주 굴기'를 선언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 따르면 중국은 국방과학기술산업국(SASTIND)이 우주프로그램에 대한 정책, 규제, 연간 개발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할당하는 등 우주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국가우주국이 민간 우주 정책ㆍ프로그램 및 국제협력을 담당하며 이를 보조하며 중국 과학원(CAS)은 우주 과학 응용연구센터를 통해 과학위성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120개의 기관과 24개의 국영 기업을 운영한다. 우주 기술 개발과 우주선ㆍ위성 제작 등은 중국항공우주기술공사(CASC)가 맡는다. 8개 연구개발(R&D) 기관과 11개 공기업, 12개 상장사를 보유한 대기업집단으로 18만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매출(2014년)은 1233억 인민폐(RMB)로 추정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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