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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인터넷은행들, 속도내는 중금리대출 확대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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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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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 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당초 설립 목적과 반대로 고신용자 위주의 대출을 주로 취급해 취지가 퇴색했다는 시각을 불식 시키고, 오는 7월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 확대와 관련된 내용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중금리대출은 통상 옛 신용등급 4∼6등급 수준의 중신용자에게 연 10% 이내의 한 자릿수 금리로 내주는 신용대출 상품을 말한다.


가장먼저 카카오뱅크는 최근 중·저신용자 대출상품 금리를 최대 1.2%포인트 인하했다. 중·저신용자는 신용점수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820점 이하(4등급 이하)인 고객이다. 기존 중금리 대출 금리는 5~8%대인데, 이날부터 새로 취급하는 상품은 최저금리가 4%대로 낮아진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9%대 금리를 적용받을 저신용자들도 이번 금리 인하로 8%대 중금리 대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이와 함께 고신용자 대출 한도를 축소한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한 취지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는 1억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일반 신용대출은 1억 원에서 7000만 원으로 낮춘다. 앞서 지난달에는 중신용자 대출상품의 한도를 5000만 원에서 7000만 원으로 올렸다.


케이뱅크도 중금리 대출 확대 계획을 진행중이다. 케이뱅크는 오는 2023년까지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 고객 비중을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연내 정책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출시 예정이다. 또 중저신용자를 위한 상품 '신용대출 플러스'와 '제2금융권 연계대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이와 함께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중금리대출 제도개선방안'에 따라 중금리대출 요건을 완화하자 금리와 한도 혜택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금융위는 중저신용층에게 공급되는 중금리대출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인센티브란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중금리대출을 예외 적용하거나 중금리대출 실적을 경영실태평가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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