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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우리별 1호 회수 프로젝트로 심우주탐사 시동 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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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18일 관련 기관 간담회 개최

KAIST 측 "관련 기술 개발 절호의 찬스" 제안

아시아경제

▲우리별1호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중국 탐사선 톈원1호의 화성 착륙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우주별 1호' 회수 프로젝트를 통해 심우주 탐사를 위한 기술 확보에 나서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우리별 1호는 1992년 발사된 한국의 첫 인공위성으로 상징성이 크다. 5년 수명을 마친 후 현재 외롭게 우주를 떠돌고 있으며 내년이면 발사 30주년을 맞는다. 특히 회수 과정에서 궤도간 이동, 우주에서의 랑데뷰·도킹, 로봇팔, 장시간 이동 가능한 우주 추진 기술 등 심우주 탐사에 필요한 핵심 개발을 얻을 수 있어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오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용홍택 제1차관의 주재로 이광형 KAIST 총장,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박영득 한국천문연구원장 등이 모인 가운데 심우주 탐사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심우주탐사란 지구 중력이나 자기장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우주 공간, 즉 달이나 화성 등 행성이나 태양계 또는 그 넘어 외계 탐사를 의미한다.


이날 회의에선 특히 KAIST 인공위성센터 측이 지난달 과기정통부 측에 공식 제안한 우리별 1호 회수 프로젝트가 관심을 모았다. 센터 측은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 위성을 우리 기술로 다시 지구로 귀환시키자는 제안을 담은 보고서를 지난달 과기정통부 담당 부서에 전달한 상태다.


예산은 약 600~700억원 대로, 별도의 위성을 제작해 한국형 독자 발사체인 누리호를 이용해 궤도 500km에 쏘아 올린 후 궤도 천이(이동)를 통해 우리별 1호에 접근해 로봇팔로 포획, 지구로 낙하시키자는 프로젝트다. 우리별 1호는 한국 우주 개발 역사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이 크다. 특히 KAIST 측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별 1호 회수 프로젝트를 통해 심우주 탐사를 위한 기술을 개발해 검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은 현재까지 위성을 개발해 쏘아 올리고 있긴 하지만 단순히 궤도에 올리는 정도에 그쳐 달이나 화성 탐사 등에 필요한 우주 공간에서의 이동 장비, 기술, 노하우 등을 전혀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를 확보하고 검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자는 것이다.


권세진 KAIST 인공위성센터 소장은 "우리별 1호는 현재 초속 7km의 빠른 속도로 지구에서 1500km 떨어진 궤도에서 홀로 우주를 떠돌고 있다"면서 "이를 추적해 위성을 이동시켜 랑데뷰, 도킹해서 지구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앞으로 심우주 탐사에서 필요한 핵심 기술들을 확보하고 검증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소장은 또 "과기정통부의 내부 입장은 현재 긍정적으로 보인다. 국회에서의 예산 확보 등이 과제가 될 것"이라며 "빠르면 2023년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3년 내 위성을 개발해 2026년까지는 마무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항우연은 이 자리에서 2030년까지 한국형발사체를 이용한 달착륙선 발사 계획과 관련 달착륙 기술연구 등 우주탐사와 관련된 기술 현황을 공유했다. 천문연은 지난 20여년 동안 축적한 탑재체 기술을 바탕으로 우주의 생성, 인류의 근원 등 심우주탐사 연구의 필요성과 NASA 등과의 국제협력을 통한 대형 우주탐사 임무에 참여하는 계획을 소개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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