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18일 SNS에 올린 '윤석열과 전두환'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에게 (윤 전 총장이) '조국만 도려내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이 당시까지만 해도 문 대통령과 정권을 향한 반감 없이, 검찰조직을 지켜내기 위해 조 전 장관만 표적으로 삼으려 했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당시만 해도 (윤 전 총장이) '역심'까지 품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권을 바라보게 된 계기와 전개 과정이 유사하다는 점을 주제로 이 글을 작성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자신이 속한 조직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기존 보수세력의 희망으로 떠오르며 기세를 타고 대권에 도전했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에 대해 "이명박·박근혜 세력이 윤 총장을 '떠오르는 별'로 보기 시작했고, 윤 총장도 서초동 '조국 대첩'을 거치며 '어차피 호랑이 등에 탔구나' 싶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내친김에 문 대통령을 향해 돌진한다. 울산시장 선거사건, 월성 원전사건 등"이라며 "명분을 축적한 뒤 '전역'을 하고는 본격적으로 대선판에 뛰어들었다"고 서술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두 차례 수사지휘(조 전 장관, 울산시장 선거 및 월성 원전)를 '2단계 쿠데타'로 명명했는데, 이는 전 전 대통령의 12·12와 5·17 쿠데타에 빗댄 것이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술자리에서 검사 후배들의 전화가 계속 걸려왔던 것을 회상하며 "전화 건 이들은 아마도 '윤석열 사단'일 것이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검찰이 말하는 의리, 그 실체가 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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