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미국 국방부가 한미연합훈련은 군사적 준비태세 보장을 위해 중요한 만큼 여러 요소를 고려해 규모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실은 이날 일각에서의 한미연합훈련 축소·연기 주장에 대해 “합동군사훈련은 동맹국의 준비 태세를 보장하는 주요 방법”이라며“오늘 밤 당장이라도 싸울 수 있는 동맹 준비태세 유지를 목적으로 한다”고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훈련은 비도발적이며 방어적인 성격”이라며 “훈련 범위나 규모, 시기는 양국의 여러 요소를 염두에 두고 결정된다”고 밝혔다.
폴 라카메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에 이어 미 국방부도 트럼프 정부 때처럼 한미연합훈련 축소 가능성에 열린 입장을 내비쳐 주목된다.
라카메라 지명자는 18일(현지시간) 인준 청문회에 앞서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한미 군사훈련의 대북 억지 역할과 관련, “훈련은 억지할 수도, 자극할 수도 있다”며 “인준을 받으면 외교적 목표 지원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훈련의 적절한 범위와 규모를 결정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국내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한미연합훈련이 북미 관계,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토론회에서 “올해 상반기부터 8월 한미연합훈련, 또는 8월 한미연합훈련 이후부터 내년 상반기 한국 대선 등 두 국면에서 북한은 위기 강도를 점차 증대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북한이 8월 한미연합군사훈련이나 미국의 추가 제재 압박 등에 따라 단계적으로 군사행동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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