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연안 습지대의 광활한 염전과 붉은빛이 감도는 플라밍고 떼
에그모르트 염전 붉은빛 호수와 하얀 소금산의 2021년 5월 14일 모습. © 정경화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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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노블=정경화 통신원) = 코로나19와 함께 하는 두 번째 봄철, 이동통제령 완화가 시작된 지난 13일~16일(현지시간) 연휴 기간 지중해 연안의 붉은 빛이 감도는 광활한 염전과 플라밍고 떼로 이색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카마르그(Camargue) 습지대의 '에그 모르트 염전 (Le salin D’Aigues-Mortes)'이 프랑스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카마르그는 알프스에서 발원한 론(Rhone)강과 지중해가 만나 형성된 삼각주 지대다. 이 같은 지형 조건으로 갖춰진 풍부한 생태계에 남부의 강한 햇빛과 지중해를 향해 부는 국지풍(Le mistral)까지 더해진 이곳에는 프랑스 최대 소금 생산지인 에그모르트 염전이 2000년 전부터 자리 잡고 있다.
2021년 5월 14일 에그모르트 염전으로 입장한 관광객들. © 정경화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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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전부터 남부 가르 지역의 주요 관광지가 된 이 염전은 코로나 감염증으로 8개월 만인 지난 5일부터 관광객들에게 재개장했다. 반경 10km 이내에서만 이동이 가능했던 지난 몇 주간의 일상에서 벗어나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마음이 확 트이는 경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프랑스 파리만큼 넓은 데다가, 소금 수확으로 다양한 미생물이 번식하는 붉은 빛의 얕은 소금 물가를 거니는 플라밍고 떼를 갈대 사이에서 숨죽이며 바라보기도 했다.
카마르그(Camargue) 지대의 플라밍고 떼. 툴레코 그린(Touléco Green) 매거진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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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봄 4만 마리의 플라밍고가 이 염전을 찾았으며, 매년 봄마다 여기서 둥지를 트는 플라밍고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지난 11일 현지 방송 프랑스앵포는 전했다. 카마르그 지대의 일부가 속한 옥시타니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 웹매거진(Touléco Green)은 2017년 에그모르트 염전이 플라밍고의 주 서식지가 되었다고 전한 바 있다.
소금물에서 자라는 해초를 먹어 철에 따라 분홍색을 띄는 플라밍고는 소금의 품질에도 일조하는데, 이곳에는 200년 전부터 레 살랑 두 미디(Les salins du midi) 기업이 '라 발렌(La Baleine)' 상표로 소금을 판매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도 이 기업은 매년 8월 말부터 9월까지 전통 수작업으로 플뢰르 드 셀(Fleur de sel)을 수확해 오고 있다. 다만, 수확 시기가 이른 5월 소금을 직접 수확하는 염전 일꾼의 모습은 보지 못했다. 대신 일반용·공업용 소금 생산을 위해 기계로 수확해 쌓여있는 눈부신 소금산을 직접 올라갈 수 있었다.
2021년 5월 14일 거센 바람을 맞으며 소금산을 올라가는 관광객들. © 정경화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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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방문한 한 관광객은 프랑스앵포와의 인터뷰에서 "거실의 소파, 교과서를 벗어나 집에서 먼 곳으로 나와서 사람들을 다시 만나고, 바람도 쐴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따스한 봄날을 기다리듯 자연이 주는 즐거움으로 들뜬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거센 바닷 바람에도 광활한 염전에 우뚝 서있는 소금 언덕을 직접 올라가는 내내 멈추질 않았다.
2021년 5월 14일 에그모르트 염전에서 에그모르트 성곽을 바라본 모습. © 정경화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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