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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단체에서 실시한 한 조사에서 카카오뱅크가 기존 대형은행을 제치고 1위로 등극하는 이변을 토해 눈길을 끈다. 기존 쟁쟁한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에서 메기로 시작한 이 업체가 고래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금융소비자연맹은 인터넷전문은행 2개사를 포함해 국내 18개 은행의 공시자료를 종합 분석한 '좋은 은행' 순위를 발표했다.
이 결과 카카오뱅크가 모든 오프라인 대형은행을 제치고 출범 5년 만에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항목별 순위를 전년도와 비교해보면 안정성은 3위에서 1위, 소비자성은 15위에서 6위, 수익성은 17위에서 13위로 크게 뛰었다.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의 이용자 수는 1417만명으로 대형 KB국민은행의 1100만명과 토스의 10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에는 1615만 명으로 증가하며 1분기 만에 200만명 가까이 늘었다.
플랫폼의 실제 이용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간당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에서도 앞선 모습이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 카카오뱅크 앱 순이용자 수는 1335만명으로 금융회사 앱 중 1위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 카카오뱅크를 거쳐 이체된 금액은 79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 급성장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은행이 됐다는 얘기다.
전년도 1위였던 국민은행은 소비자성과 수익성에서 1위를 기록했으나 안정성 8위, 건전성 9위를 기록하며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카카오뱅크는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에 나서는데 예상 시가총액이 20조~30조원으로 대형 금융지주의 현재 시가총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KB금융의 시가총액은 23조 4100억원, 신한지주의 시가총액은 20조 793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몸값은 지속적 고성장세와 플랫폼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의 총여신은 21조 6050억원, 수신 잔액은 25조 3910억원으로 각각 전년 말 대비 1조 2920억원, 1조 8520억원 증가했다. 요구불예금 비중도 57%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4% 급증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유동성비율은 269.06%로 18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전년도 BIS자기자본비율은 13.48%로 하위권에 있었지만 자본 확충으로 20.03%로 올라 자기자본비율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또한 총자산이익율과 순이자마진율이 전년도 0.07%, 1.41%에서 각각 0.4%, 0.23% 상승해 0.47%, 1.68%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쳤다. 이 유상증자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TPG캐피탈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새 주주로 참여케 되면서 카카오뱅크의 주주간 지분율에도 변동이 생겼다. 카카오뱅크의 주주 구성은 카카오(31.78%),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7.10%), 한국투자금융지주(4.67%), 국민은행(9.35%), 넷마블(3.74%), 서울보증보험(3.74%), 우정사업본부(3.74%), 이베이코리아(3.74%), 텐센트(3.74%), 예스24(1.87%), TPG캐피탈(2.61%), 앵커에쿼티파트너스(2.61%), 기타(1.32%) 등이다.
카카오뱅크의 총 발행 주식 수는 4억765만3037주다. 자본금은 2조383억원, 납입자본은 2조8256억원이다.
이에 반해 제주은행은 소비자성과 건전성에서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하여 종합 순위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년도 5위였던 IBK기업은행은 소비자성과 수익성에서 9위를 차지했지만 안정성 15위, 건전성 14위를 기록하며 종합 14위로 곤두박질 쳤다.
금융사 안정성 평가의 척도인 BIS자기자본비율의 은행 전체 평균은 17.01%로 전년대비 1.88% 증가했고, 고객의 예금 인출 요구에 대응하는 지급 능력을 알 수 있는 유동성 비율의 은행 전체 평균은 113.37%로 전년대비 52.11% 하락했다.
BIS자기자본비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한국씨티은행으로 20.6%를 기록했으며 가장 낮은 은행은 Sh수협은행으로 13.98%를 기록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유동성은 269.06%로 가장 높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카카오뱅크가 0.25%로 가장 낮았고 산업은행이 2.39%로 가장 높았으며 총여신대비 대손충당금적립비율도 2.95%로 가장 높았으며 하나은행이 0.44%로 가장 낮았다.
총자산이익률(ROA)의 은행 평균 0.2%로 전년대비 0.08% 감소했으며 은행 평균 순이자마진율(NIM, 3%)은 1.62%로 전년대비 0.12%포인트 줄었다. 18개 은행의 당기순이익 평균은 6698억원으로 조사됐다.
총자산이익률(ROA)이 가장 높은 은행은 전북은행(0.70%)이며, 가장 낮은 은행은 케이뱅크(-3.82)로 마이너스 수치를 보였다. 순이자마진율(NIM)이 가장 높은 은행은 전북은행(2.42%)이었으며, 가장 낮은 은행은 KDB산업은행(0.55%)이었다. KB국민은행이 가장 많은 약 2조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한 반면 케이뱅크는 약 10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금소연 관계자는 "이번 은행 평가의 특징은 안정성 부문의 순위가 종합 순위에 크게 반영돼 몸집이 가벼운 카카오뱅크가 자본확충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소비자들이 은행을 선택할 때 유용한 정보로써 사용할 수 있는 컨슈머 리포트 자료다. 인터넷은행의 성장이 금융권의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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