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을 짓눌린 채 "숨 쉴 수 없다"고 외치며 숨진 조지 플로이드가 25일(현지시각)로 1주기를 맞았다. 이날 미국과 세계 곳곳에서는 플로이드 추모 행사가 열렸다.

조지 플로이드 1주기인 25일 추모 시위대가 뉴욕 브루클린 브리지를 행진하고 있다. 한 남성의 등에 주먹 쥔 그림으로 그려진 것은 총격 등 경찰의 폭력으로 숨진 사람들의 이름이다. 왼쪽 중간에 조지 플로이드의 이름이 보인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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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방송은 이날 플로이드가 숨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부터 텍사스주 댈러스, 수도 워싱턴DC에 이르기까지 미 전역에서 플로이드의 이름이 메아리쳤다고 보도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플로이드의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생명을 축하하기'란 추모 행사가 열렸다.

미니애폴리스 조지플로이드 광장에서 열린 생명 축하하기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이 서로 포옹하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는 1년 전 이곳에서 숨졌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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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는 지난 해 5월 25일 미니애폴리스의 한 편의점 앞에서 20달러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숨졌다.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이 등 뒤로 수갑을 찬 채 땅바닥에 엎드린 플로이드의 목을 9분 29초간 짓눌렀고 "숨 쉴 수 없다" "엄마"를 외치던 그는 싸늘한 주검이 됐다. 플로이드의 마지막 순간은 이를 목격한 한 흑인 여고생의 휴대전화에 동영상으로 고스란히 담겼다가 통신망을 타고 전 세계로 퍼졌다.

미니애폴리스 조지플로이드 광장에서 조지 플로이드 1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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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뉴욕 시민들이 25일 브루클린 다리를 행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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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의 숙모 앤절라 해럴슨이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플로이드 추모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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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는 인종적 평등과 경찰 개혁을 향한 투쟁의 상징이 됐다고 이날 CNN은 전했다. 플로이드의 숙모 앤절라 해럴슨은 "나는 기쁨과 희망에 압도됐고, 변화가 여기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 시장(왼족 7번째)과 의회 관계자들이 25일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기 위해 한쪽 무릎을 꿇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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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시에도 조지플로이드를 추모하는 그림판이 설치됐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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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는 세계적인 운동을 불러 일으켰다. 25일 영국 런던에서도 그를 추모하는 모임이 열렸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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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시민들이 25일 조지 플로이드 추모 집회를 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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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의 딸인 지애나와 엄마 록시 워싱턴,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 등 유족은 이날 워싱턴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을 만났다. 필로니스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이 "훌륭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가슴으로부터 말하는 "진실한 사람"이라고 불렀다. 그는 "우리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에 감사하며 조지플로이드법이 통과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조지플로이드법은 경찰관 면책 특권의 개정 등 경찰의 단속·체포 관행을 개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법안은 상원에 계류된 상태다.

플로이드의 딸 지애나(왼쪽 둘째), 동생 필로니스(가운데) 등 유족이 25일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만나기 위해 연방의사당을 방문했다. 이들은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도 만나 대화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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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전 경찰관 쇼빈에 대해서는 지난 4월 2급 살인 등 3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연방대배심은 쇼빈을 포함해 현장에 출동했던 전 경찰관 4명도 플로이드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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