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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대 시중은행이 대출을 만기보다 일찍 갚을 때 물리는 중도상환수수료로 2700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동안 중도상환수수료로 벌어들인 누적 수입은 1조원을 웃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카뱅)가 모든 대출상품에 대해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27일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2020년 4년 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수입(가계·개인사업자·법인 합계)은 1조488억원에 달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2702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하나은행 2260억원, 우리은행이 1886억원, 신한은행이 1874억원, NH농협은행 1766억원 순이었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만기 전에 대출금을 갚으려는 사람에게 부과하는 일종의 해약금이다. 수수료를 받는 이유는 대출금을 중도상환할 경우 은행이 입는 경제적 손실을 보상하기 위한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출 갈아타기를 막는 대표적인 장애물로 꼽힌다.
카뱅이 출범한 2017년 7월부터 2020년 12월 말까지 3년 6개월간 신용대출과 전·월세 보증금 대출 가운데 약 216만건의 대출이 중도상환됐다. 고객이 절감한 중도상환 해약금 면제 혜택은 총 571억원에 달한다. 이는 중도상환해약금 요율을 0.5%로 산정해 계산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 말 카뱅의 이용자 수는 1417만명으로 KB국민은행의 1100만명과 토스의 10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에는 1615만명으로 증가하며 1분기 만에 200만명정도 증가했다.
플랫폼의 실제 이용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간당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에서도 앞선 모습이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 카뱅 앱 순이용자 수는 1335만명으로 금융회사 앱 중 1위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 카뱅을 거쳐 이체된 금액은 79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 뛰었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은행이 됐다는 얘기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신용대출 플러스, 비상금 대출상품은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 하지만 신용대출과 아파트담보대출은 각각 0.5%, 1.4%의 요율을 적용, 중도상환수수료를 받고 있다. 다만, 신용대출은 1년 후부터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된다. 아파트담보대출은 매년 최초 대출금액의 10%까지는 중도상환수수료를 안 받고 있다.
윤두현 의원은 "은행의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은 대출금 상환을 일정부분 제약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금융소비자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점차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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