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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 반덤핑 관세에 국내 타이어 3사, 중장기 대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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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미국 반덤핑 관세 확정 예정…각사, 14~28% 관세 부과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 미국 공장 규모 확대

북미에 공장 없는 넥센타이어, '운임' 고민 빠져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국내 타이어 업계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빠졌는데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로 또 다른 벽에 부딪히게 됐다. 국내 타이어 업계는 미국 내 공장 증설을 결정하는 등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데일리

한국타이어 미국 테네시공장(사진=한국타이어)




미국 공장 투자 늘리고 해외공장 활용

27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한국과 대만, 태국, 베트남산 타이어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다음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이를 확정하게 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는 지난해 연말 미국 상무부의 반덤핑 예비판정인 38.07%보다 약 11% 포인트 낮아진 27.05% 관세율이 확정됐다. 금호타이어(073240)는 예비판정인 27.81%보다 약 6% 낮아진 21.74%의 관세율을 받았다. 넥센타이어(002350)는 예비판정 14.24%보다 증가한 14.72% 관세율이 산정됐다.

국내 타이어 3사의 매출액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20~30% 정도로 반덤핑 관세가 확정되면 이후 당장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북미 지역 매출액은 1조680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26.04%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2곳, 중국 3곳, 헝가리 1곳, 인도네시아 1곳, 미국 1곳 등 총 8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공장을 통해 반덤핑 관세에 대응할 방침을 세웠다.

한국타이어는 2023년 하반기를 목표로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 2단계 증설을 계획 중이다. 연간 타이어 생산 규모를 2배 가량 늘려 미국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호타이어 경우 지난해 북미 지역 매출액은 523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4%정도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3곳, 중국 3곳, 미국 3곳, 베트남 1곳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반덤핑 관련 TF를 운영하면서 미국 조지아 공장을 증설해 물량을 채우는 방법 등을 고려해왔다. 지난 3월엔 베트남 공장에 3400억원 규모의 증설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다만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물량에도 상계관세(수입국이 국내 산업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부과하는 관세)로 7.89%의 관세율이 부과돼 이를 고려해야 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 물량이 유연하게 돌아가게 하려면 베트남과 미국 공장의 물량을 조절하는 수순으로 당연히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 ‘운임’이 관건…향후 북미 공장 증설 고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와 달리 북미 지역에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454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의 약 27%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넥센타이어는 체코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으로 미국 시장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체코공장이 안정화될 때까지는 시일이 더 필요하다.

넥센타이어는 당장 한국에서 생산되는 물량으로 대응할 방침이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운임이 치솟아 고민에 빠졌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1분기 RE(교체용) 타이어 판매에서 호조를 보였지만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9% 감소한 13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운반비는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억원이나 늘었다.

다만 넥센타이어는 반덤핑 관세율이 다른 두 회사보다 낮은 10%대로 정해져 그나마 안도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체코공장을 안정화시킨 후 중장기적으로 북미 지역에 공장 증설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미국 반덤핑 관세 부과에 대한 부분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체코 공장은 지금 안정적으로 가동되고 있고 물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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