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하반기 초를 바라봤던 토스뱅크 출범이 이르면 9월말경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토스뱅크는 7월께 출범을 예상했다. 이처럼 토스뱅크 출범이 지연되는 이유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기존 인터넷은행에 비해 금융위원회의 심사기준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단 토스뱅크는 오는 2023년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최대 44%까지 높인다는 사업계획을 들고 나왔다.
27일 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카뱅과 케뱅에 이은 제3 인터넷 은행인 토스뱅크는 지난 26일 금융위 정례회의 안건에 상정되지 못했다. 정례회의 후에도 약 3개월 안팎의 시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빨라도 9월께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선발 사업자인 카뱅이나 케뱅에 대해 다소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는 모습이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층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가 금융위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출범 후 올해 말까지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전체 대출의 34.9%로 잡았다. 오는 2023년 말에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44%로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
토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을 파격적으로 공략한데는 현실적 이유가 있다. 선발주자인 카뱅과 케뱅의 실적이 금융 당국의 기대에 못미쳤고, 후발주자로서 정교한 CSS를 만들 수 있는 데이터를 어느정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금융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경우 인가 당시였던 2020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로 잡았지만 실제로는 10.2%에 그쳤다. 사업 계획서상 대출 총액은 실제로 늘었지만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이 늘어난 샘이다. 당국 인가를 통과하려면 선발주자와 차별점이 필요해 인가 과정에서 토스뱅크가 이 부분을 적극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비바리퍼블리카가 토스뱅크 출범에 가장 공들이는 분야는 신용평가모형(CSS)이다.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려면 고신용자 대출에 비해 더욱 정교한 CSS 모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카뱅이나 케뱅의 중저신용 대출 비중이 적은 이유도 적합한 CSS모델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도 이런 점이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경우 '토스' 앱을 이용하는 수요자들을 기반으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고객비중이 높은 제2금융권 정보, 햇살론 등 저신용자 특화 상품 이용정보, 휴대폰 번호 변경이력, 최초 신용카드 개설일 등의 다양한 정보를 CSS에 녹일 계획이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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