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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이주열 연내 금리인상 시사에도 채권금리 하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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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금통위에서 '연내 인상' 가능성도 보인 한은

채권시장 반응은 금리 하락하며 오히려 강세장

"'소수의견' 잘못된 소문에 긴장한 시장 되돌림 현상"

이데일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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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음에도 채권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27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 기준금리가 연 0.5%로 동결되고 올해 경제성장률을 시장 예상치(3.7~3.8%)보다 높은 4.0%로 전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에는 국고채 금리가 0.01~0.02%포인트(1bp=0.01%포인트) 내외로 일제히 올랐지만, 이주열 총재의 기자간담회 이후부터 상승폭을 되돌리더니 오히려 금리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력한 ‘매파(통화 긴축 선호)’ 메시지가 채권 시장에는 전혀 먹히지 않은 것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는 초단기물과 중장기물 모두 하락하며 강세를 보였다. 초단기물인 국고채 1, 2년물과 3년물은 전일 대비 0.006%포인트, 0.025%포인트, 0.037%포인트 하락 마감했다. 5년물과 10년물도 각각 0.034%포인트, 0.017%포인트씩 내렸다. 장기물인 20년물은 보합권으로 마감했고, 30년물과 50년물만 각각 0.004%포인트, 0.002%포인트 소폭 올랐다.

채권시장에서는 이 총재가 매파적 시각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금통위가 당장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오히려 상반기 중 국고채 단순 매입을 계획대로 실시하겠다는 총재의 발언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통위 직후 나온 채권 업계 보고서에서도 소수의견은 연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면서도 내년 중반께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겼다고 해도 내년 상반기 혹은 중반 전망이 우세했다.

장단기 채권금리 하락은 채권시장이 잘못된 정보 때문에 과도하게 위축됐던 영향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통위 전날인 26일 채권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번 금통위 때 소수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는 지라시(사설 정보지)가 돌았고, 이 때문에 시장이 경색되어 있다가 만장일치 기준 금리 동결 결정이 나오자 금리가 일제히 내린 것이란 주장이다.

한 채권 시장 관계자는 “총재 발언 자체가 굉장히 매파적으로 바뀌었다”면서도 “그러나 오늘 채권시장은 기자회견 직후 강세장을 보인 것은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의견 나온다면서 특정 위원 이름까지 거론돼 긴장해 있던 시장이 만장일치 동결 결정에 이어 국고채 매입은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발언에 안도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올 상반기 5조~7조원의 국채 매입 계획을 세웠는데 지금까지 3조원을 매입했고 6월말까지 나머지 약속된 금액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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