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7 (일)

시리아 알아사드 대통령 4선 성공…득표율 95.1%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00년 취임 후 20년 이상 장기집권

'보여주기식 야권 후보'에 반군 점령 북부 지역 등 선거 불참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인 득표율을 얻어 4선에 성공했다.


2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함무다 사바그 시리아 의회 의장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전날 치러진 대선에서 득표율 95.1%를 기록하며 당선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2014년 대선 알아사드 대통령의 득표율 88% 보다 오른 것이다.


경쟁 후보인 압달라 살룸 압달라 전 국무장관과 야권 지도자 마흐무드 마레이는 각각 1.5%와 3.3%의 표를 얻었다. 투표율은 유권자 1800만명 중 1420만명이 참여해 78.66%로 집계됐다.


외신들은 이번 대선을 알아사드 대통령 재집권을 위한 요식행위로 보고 있다. 야권 후보 2명은 '보여주기식 야권' 후보로 불렸다. 실제로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3일 대선 후보 명단이 추려진 이후 선거 운동을 거의 하지 않기도 했다.


또 외신들은 선거 직전 시리아 정부가 알아사드 대통령 투표를 독려하는 대규모 지지 시위를 기획, 진행했으며 공무원에게도 알아사드 대통령에 투표하도록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반군이 장악한 북부 지역 주민들과 6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난민들이 이번 대선에 참여할 수 없었던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앞서 시리아 난민을 400만명 가량 수용 중인 터키는 이번 대선이 불법이라고 비판했고,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하고 자치정부를 구성한 쿠르드족은 선거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5개국 외무장관도 불공정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이번 대선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아시아경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알아사드 대통령은 30년 간 정권을 잡았던 부친 아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00년 정권을 잡았고 지금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후 시리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그의 독재에 반발한 반군이 봉기하면서 10년째 내전을 겪고 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2015년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면서 정부군의 우세가 점쳐졌고, 현재 반군은 북서부 이들립 일대에서 항전 중이다.


지금까지 내전 여파로 약 38만8000명이 사망하고 시리아 인구의 절반이 난민이 됐으며, 인구의 80% 이상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