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8일 바이든 행정부의 한국군 백신 지원과 관련 "한미 연합훈련을 위해 한국군에 대해 백신을 공급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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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우리 군에 대한 미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원과 한미연합 군사훈련 재개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28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한미 연합훈련을 위해 한국군에 대해 백신을 공급했다는 것은 취지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한미 연합훈련은 백신 공급과는 별도로 군 당국 간 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 연합훈련을 재개하기 위해 ‘군 집단 면역’ 차원에서 한국군 55만명에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한 것 아니냐는 주장에 선을 긋는 답변이었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 및 유예 방안이 논의된 이후 한·미 양국은 키리졸브·프리덤가디언 등 대규모 실기동훈련(FTX)를 중단한 상태다. 그 결과 연례 한·미 연합훈련은 3년째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CPX)으로만 진행됐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에는 한·미 연합훈련 정상화 기류가 엿보였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가 이를 가로막으며 아직도 대부분의 연합훈련을 시뮬레이션 훈련으로 대체하고 있다.
지난 3월 전반기 한미 연합 지휘소연습 훈련 당시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차돼 있는 미군 차량. 한미연합훈련은 지난 3년간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으로만 진행됐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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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에서 한·미 군 장병에 대한 백신 접종은 연합훈련을 재개할 수 있는 물리적 여건이 마련된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백신 지원 대상을 한국군 55만명으로 제한하며 “이는 그들 자신뿐 아니라 미군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 역시 지난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 “합동군사훈련은 동맹국의 준비 태세를 보장하는 주요 방법”이라며 “오늘 밤 당장에라도 싸울 수 있는 동맹 준비태세 유지를 목적으로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군에 대한 백신 접종을 바탕으로 오는 8월 예정된 하반기 연합훈련을 기점으로 대규모 기동훈련이 재개될 가능성이 점쳐진 이유다.
정 장관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한·미 ‘백신 스와프’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선 “이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이 처음부터 매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한국이 방역 대응에 있어서 모범적인 나라고 재력도 많고 이미 상당한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서만 백신을 지원하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국내적 명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한·미 정상회담에서 백신 스와프 자체가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다는 게 정 장관의 설명이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미국에서도 우리를 도와주기 위한 국내 명분을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 끝에 국군 55만명에 대한 백신 조기 공급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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