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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가를 앞둔 토스뱅크가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높은 수준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내세우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스뱅크는 토스의 방대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대안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모델(CSS)을 구축해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토스뱅크는 본인가 심사를 진행 중인 금융당국에 영업 첫해부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설정하고 40%를 웃도는 수준까지 확대하겠다고 보고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올해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각각 20.8%, 21.5%까지 끌어올린 뒤 2023년 말까지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목표치다.
토스뱅크가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높은 중금리대출 목표치를 내세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존 CB사 데이터뿐 아니라 토스 앱 내 고객 데이터까지 반영해 정교하게 고도화한 ‘신용평가시스템(CSS)’ 구축이 있다.
토스뱅크는 소득 수준에 따라 신용등급을 1~1000점으로 나누는 CB사 데이터를 고객의 신용도 평가를 위한 일차적인 검증장치로 활용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이에 더해 2000만명이 넘는 토스 고객과 1000만명에 달하는 카드 및 계좌 연결 고객의 데이터를 고객 동의하에 ‘비금융 대안 신용정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신용정보에서 측정하지 못한 비금융 대안정보를 이용해 고객의 소득뿐 아니라 자산정보까지 고려한 실질 소득을 산출해내 대출 여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토스뱅크는 CSS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모델링 표본을 산정할 때부터 중·저신용자 비중을 높여 이들의 신용패턴도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똑같이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이라도 아르바이트 급여 입출금 이력이나 통신사 데이터 등을 활용해 누가 더 우량한 신용을 갖게 되는지 구별하는 식이다.
토스뱅크가 이러한 CSS 모형을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실제 CB사 기준으로는 7등급인 사회초년생이나 자영업자도 토스뱅크에서는 4~5등급으로 평가받는 등 기존보다 상향 평가되는 중·저신용자가 3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5%는 토스뱅크 기준으로 고신용자로 평가되기도 했다. 토스뱅크 CSS 모형에서는 계좌 및 체크카드 이용 내역 등을 대안정보로 활용해 중·저신용자를 중신용자 이상으로 평가해 1금융권 이용기회를 부여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토스뱅크가 신규영업 시작 단계부터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 확대를 목표로 내건 만큼, 1~3등급 프라임 대출이 이미 수조원에 이르는 기존 인터넷은행보다 목표를 달성하기 수월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토스혁신준비법인 관계자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신용상승·회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인터넷뱅크의 도입취지인 만큼 신용평가 모델을 끊임없이 고도화해 출범과 동시에 차질없이 중저신용자 대상 금융 제공해나갈 것”이라며 “CSS모형의 실제 비즈니스 화룡에 있어서 성능과 안정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특이사항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봄 기자 spri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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