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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학생수 30명 넘는 교실 2만곳…'전면등교' 앞두고 거리두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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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달 22일 오후 광주 북구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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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수가 30명이 넘는 과밀학급이 전국에 약 2만개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학기 전면 등교를 추진하고 있는 교육 당국에 과밀학급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이 넘는 교실이 지난해 기준 총 1만9628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초·중·고 학급 가운데 약 8.4%에 해당하는 수치다.

과밀학급 비율은 학교급별로 큰 차이가 났다. 중학교는 과밀학급 비율이 19.9%로 가장 높았다. 전체 과밀학급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학교에 몰려 있었다. 고등학교 내 과밀학급 비율이 9%로 뒤를 이었다. 초등학교는 3.3%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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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실 책상 가림막을 설치하고 책상과 가림막을 소독액으로 닦는 방역 작업이 실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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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경기도의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했다. 경기도의 과밀학급 비율은 15.4%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14.7%), 충남(13.5%)이 높게 나타났다. 세종(0%), 울산(1.7%), 강원(1.9%)은 과밀학급의 비율이 낮았다.

학교 유형별로도 학습 여건 차이는 뚜렷하다. 교육부에 따르면 과학고의 경우 전체 학급 중 92.7%가 학생 수 20명 이하로 파악됐다. 반면 일반고는 이 비율이 16.4%로 낮았다. 학생 수 20명 이하 학급 비율 차이가 약 6배에 이르는 셈이다. 과학고는 학생 수가 25명이 넘는 교실이 한 곳도 없다.



교원단체, 과밀학급 방역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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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구 남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교전담 방역요원이 교실 출입문 등 학생 출입이 잦은 공간을 소독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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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에서는 과밀학급 문제가 학교 내 방역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상당수 학교는 학생끼리 약 1m 거리를 유지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교실 안에서 1m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교실 면적은 66m²(20평)로, 학생 수가 30명이 넘으면 이 거리를 유지하는 건 사실상 어렵다.

교육부는 대책으로 올해 초 기간제 교사 추가 채용을 진행했다. 교사를 더 배치해 학생을 분산하기 위해서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 배치 뿐 아니라 학급 증설을 요구한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기간제 교사를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교실 수를 늘리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역을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자, 교육부는 적정 규모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 지난 30일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 한국교육개발원 등이 참여한 교육정책네트워크는 적정 학급당 학생 수에 대한 연구를 다음 달 시작한다고 밝혔다. 교원단체들은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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