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15~30일 예술의전당서 개최
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 |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세월호 참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 문제 등 사회 이슈를 몸짓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이달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오는 15~3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혼합된 경험과 감정'을 슬로건으로 열리는 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선 여러 주제가 초청공연(2개 작품), 기획공연(3개), 협력공연(1개), 공모선정작(6개) 등 12개 작품에서 표현된다.
박인자 대한민국발레축제 조직위원장 겸 예술감독은 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레는 대사가 없고 몸으로 표현해야 하는데 사회 이슈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중점을 둔 것 같다"고 말했다.
공모 선정작인 김용걸댄스씨어터의 '하늘, 바람, 별 그리고 시'는 네 개의 무대로 구성되는데,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안무를 맡았다. 특히 세 번째 무대인 '별'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로 별이 된 아이들을 표현한 작품으로, 이은수와 김민경이 출연한다.
김용걸 교수는 "얼마 전 세월호 참사 7주기였는데 '별'에선 사고로 죽은 아이들이 하늘에 올라 별이 됐을 거로 생각하며 안무했다"고 밝혔다. 또 "원래 제목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었는데 작업 중 윤동주 유고 시집의 제목을 보고 끌려 차용했다. 내용은 상관이 없다"고 전했다.
초청 공연인 유니버설발레단의 '트리플 빌'은 2003년 초연작 '파가니니 랩소디'와 2개의 신작으로 구성된다. 신작은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중국 4대 민간 설화 '축영대와 양산백'의 이야기를 다룬 '애(愛) : 더 버터플라이 러버스'와 한국인의 정서를 담은 '한(情) : 코리아 이모션'이다.
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은 "파가니니 랩소디의 음악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인데 코로나19로 힘들고, 절망하며 분노하는 상황에서 미래로 나아가고 자유를 되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재안무했다"고 강조했다.
'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오는 15일 개막 |
공모 선정작인 이루다 블랙토의 '디스토피아'는 환경 문제와 인간 사회의 이기심을 바탕으로 현대인들의 비극적 미래를 예측하며 유토피아를 꿈꾸는 인간의 디스토피아 속 멸망을 표현한다.
이 작품 안무를 맡은 이루다 대표는 "팬데믹 상황을 비롯해 환경 문제가 심각한데 멸망이 다가오는 게 아닐까 걱정이 들어 위기의식이 들었다"며 "모든 소품과 의상을 재활용품과 일회용품 쓰레기로 제작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기획공연인 조주현댄스컴퍼니의 '디-홀릭'은 한국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언어와 감성, 에너지를 담아낸 작품이다. 조주현 대표는 "MZ세대와 함께 발레의 진화를 실험한 작품으로 젊은이들의 거친 성향과 달콤한 감성의 융합을 생각하며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개막작인 국립발레단의 희극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 국제공연예술 프로젝트의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 스타 스페셜 갈라' 등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장애인 희화화) 논란이 있어서 (저작권이 있는) 존 크랑코 재단에 논란을 전달했다"며 "장애인 비하가 연상되는 부분 안무를 변경해줘서 (바뀐 안무로) 그렇게 연습하고 있다. 공연 때 변경된 안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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