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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독자 OS 출시한 화웨이, 구글 대항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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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제재에 맞서 훙멍OS 2 정식 출시
- 독자 생태계 구축 성공은 정부 지원 속 타업체 참여


파이낸셜뉴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2일 저녁 온라인 설명회를 통해 훙멍OS2를 소개하고 있다. 펑파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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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에 맞서 독자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버전인 훙멍(하모니) 2를 정식 출시했다.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고 다른 스마트 업체에게도 훙멍OS 채택을 희망하고 있는 만큼 중국 내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대항마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차이신와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오후 모바일기기 운영체제 최신 버전인 훙멍OS 2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훙멍OS 2.0 스마트폰부터 태블릿 PC, 스마트워치 등에 폭넓게 적용 가능하다.

위청둥 화웨이 상무이사 겸 소비자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아무리 어려움을 겪어도 글로벌 소비자에게 더 나은 경험, 더 나은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화웨이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면서 “화웨이는 훙멍의 생태계를 확장해 전 세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훙멍OS2에 통합 제어센터가 있기 때문에 단말기 여러 개를 슈퍼 단말기를 통해 최적의 상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주요 특징으로 꼽았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서 음악을 틀면 슈퍼 단말기를 거쳐 스피커로 음악을 들려주는 식이다. 또 밤늦게 집에서 영화를 볼 때 휴대폰 조작으로 스마트 화면에 동영상을 자동 재생하고 무선 이어폰 화웨이 프리버드4도 스마트폰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는 분산식 기술 채택해 가능하다고 화웨이는 설명했다. 서로 다른 기기를 자동 연결할 수 있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공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왕청루 소비자 비즈니스부분 소프트웨어 총재는 “사람마다 여러 개의 스마트 단말기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훙멍 운영체제를 탑재하면 기기 사이 조합과 이동이 편리해진다”면서 “매우 간단한 방법으로 다중 단말기끼리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아울러 훙멍OS2의 읽기와 쓰기 등 기능이 3년 뒤에도 현재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훙멍OS가 장착된 메이트 40프로로 게임을 구동할 경우 배터리 수명을 길게 가져갈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화웨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화웨이 메이트 40 시리즈와 메이트 X 새버전, 화웨이 워치3 시리즈, 화웨이 메이트패드 프로, 스마트 시계, 태블릿 제품, 차세대 블루투스 이어폰 화웨이 프리버드 4, 화웨이 메이트뷰와 메이트뷰 GT 등도 선보였다.

화웨이는 훙멍OS2가 탑재된 워치3 시리즈의 경우 독립적인 통신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온라인에서 음악과 뉴스를 청취하는 것은 물론 문을 여는 등 다양한 장치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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훙멍OS2. 펑파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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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이전 제품 업그레이드 계획도 소개했다. 이날부터 메이트40 시리즈와 P40시리즈 등에 대한 공개 베타 업그레이드를 출시한다. 스크린S 시리즈는 6월 중 지원한다. 훙멍 OS 2는 이달부터 순차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중국 매체는 훙멍OS 운영체제의 성공 여부는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해 충분한 회사들이 참여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화웨이 기자회견에선 화웨이 외의 다른 기업들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다만 화웨이 측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훙멍OS생태계에 1000개 하드웨어 생태 업체, 1000개 이상 모듈·솔루션 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발전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전세계 200위 내의 어플리케이션 업체들과 협업해 단말기 앱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올해 말까지 훙멍OS 장착 단말기 수가 3억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화웨이 제품은 2억대를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1억대는 파트너 협력사다.

서방 외신은 “화웨이가 훙멍을 단순한 스마트폰 운영체제가 아니라 노트북, 스마트워치, 자동차, 가전제품 등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화웨이 양하이송 소비자업무 부문 부총재는 “다른 휴대폰 제조업체가 훙멍 시스템을 사용하고 생태계를 공동 건설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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