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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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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손정민 친구 측이 청탁” 말한 유튜버 고소하자…영상 삭제→채널 이름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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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故 손정민씨 추모 공간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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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에 대한 내용을 담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 관련, ‘가짜뉴스’를 퍼트린 유튜버가 고소를 당한 후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손정민씨 친구 A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대표변호사는 지난 1일 “유튜버 B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전기통신기본법 위반·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B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한강 대학생 실종 #고것을 알려주마’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B씨는 영상에서 정 변호사와 SBS 정 모 기자의 사진을 나란히 두고 “왠지 너희 너무 닮았다. 둘이 무슨 사이인지 밝혀야겠다”는 말과 함께, 정 변호사가 SBS의 정 기자에 연락해 ‘그알’에서 A씨 측에 우호적인 내용을 방영할 것을 청탁하고, 정 기자가 이를 수락했다는 가상의 대화 내용을 다뤘다.

이에 대해 정 변호사는 “정 기자라는 분은 들어본 적이 없다”며 “저는 2남 1녀 중 막내로 동생이 없다”고 사실무근임을 밝혔다.

이어 “B씨가 유포한 허위사실은 매우 질이 좋지 않고, 정민씨 사건 발생 이후 지속해서 다수의 자극적인 동영상을 게시한 점을 보면 광고 수익이 목적인 것으로도 보인다”며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 측에도 내용증명을 보내 경찰 수사에 협조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세계일보

사진=유튜브 캡처


SBS 측도 해당 유튜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지목된 정 기자는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문제의 영상이 제 개인보다 SBS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보고 회사 차원에서 강경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강경 대응에 짐짓 놀란 듯 유튜버 B씨는 ‘그알’ 관련 영상을 삭제하고,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영상 대부분을 비공개 처리할 뿐만 아니라 채널 이름까지 바꿨다.

B씨 외에도 손정민씨 사망 사고와 관련 의혹을 제기했던 일부 유튜버들도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거나 삭제하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달 29일 방송된 ‘그알’의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에서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가정을 바탕으로 한 실험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당시 전문가들은 A씨의 범죄 정황이 낮다는 추측을 했으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그알’도 믿을 수 없다”며 음모론이 일었다.

이에 경찰청도 앞으로도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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