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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간부 식판과 코 푼 휴지까지 취사병이 치워"…갑질에 끊이지 않는 軍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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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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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강원지역의 육군 부대에서 간부들이 식사 이후 잔반과 쓰레기의 모든 정리를 취사병에게 미룬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커졌다.


오늘(5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육군의 한 부대에서 제보된 내용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몇 주 전 육군 참모총장님이 간부 식당을 폐지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여기는 아예 그럴 생각이 없다"며 "대대 내에 고위 간부들은 메인 테이블에 따로 밥 먹는 곳을 둔다"고 밝혔다.


이어 제보자는 "그분(고위 간부)들은 식사 이후 식판에 남겨져 있는 음식과 식기, 입을 닦거나 코를 푼 휴지, 이쑤시개나 음료 캔 등을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취사병에게 방치한다"고 말했다. 또 "몇 번을 말씀드렸지만 모든 간부들이 방관할 뿐이다", "몇 개월 전부터 지금까지 높은 지휘관들이 그렇게 행동했다"며 거듭 강조했다.


제보자는 "매 끼니마다 취사병도 아닌 병사들 서너 명이 대대의 모든 인원의 식판을 설거지한다"며 "상상만 해도 말도 안 되는 짓인데 여기는 그렇게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막상 신고하면 (간부 측이) 보복할까봐 겁이 났다. 벌레 취급을 당할 것 같다"면서도 "진짜 변화가 필요하다. 아직 폭로하고 싶은 갑질들도 많다", "휴가가 사라지든 군기교육대를 다녀오든 필요없다.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해당 부대 측은 "현재 군은 장병 급식 환경 전반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통해 개선안을 마련해 가고 있다"며 "조리병의 업무부담을 경감하고 간부와 병사 간 차별없는 공평한 급식환경을 마련하는 등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현재 국방부 차원에서 운영 중인 '장병 생활여건 개선 TF'와 연계하여 우리 장병과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개선대책을 수립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게시글에는 14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먹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냐", "초등학생들도 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치운다", "비단 간부 식당뿐 아니라 소초 등에서도 간부님들이 정리를 안 하고 가셔서 뒷정리한 적이 있었다", "간부라면 더욱 장병들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권서영 인턴기자 kwon19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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