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연기론' 재점화
최문순 등 대선주자 일부 경선연기 주장
초선의원들도 이번 주 관련 논의 예정
더불어민주당 내 대선경선 연기론이 본격화 했다. 국민의힘이 이준석 돌풍 속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판까지 가시화할 조짐을 보이자 대선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파이낸셜뉴스]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연기론'이 재점화 됐다. 대선주자 중 일부가 경선연기를 요구하는 가운데 80여명에 달하는 초선의원들도 이번 주 경선연기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 여당에선 이번 경선 연기론이 올해 초 제기된 경선 연기론과는 정치적 성격이나 의미가 조금 다르다는 점에서 실제 일정 연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보수진영이 '이준석 돌풍'을 일으키며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함한 야권 대통합도 예측되는 만큼, 경선연기는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무엇보다 민주당 경선(9월)이 국민의힘 경선(11월)보다 두 달 먼저 대선후보를 확정하면 9월 이후 제1 야당의 경선에만 관심이 쏠리며 흥행면에서도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배경이다. 다만 지도부가 원만하게 교통정리로 결론을 내지 못할 경우에는 내홍만 부추길 수 있어 양날의 칼로 불린다.
7일 여권에 따르면, 민주당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더민초'는 이번 주 경선연기론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공식적으로 논의하느냐 마느냐는 굉장히 정치적인 문제"라며 "논의할 건지를 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민주당 관계자는 "경선연기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는 의원들은 제외하고라도 경선연기 필요성을 당 지도부에 전달하자는 의견도 있었다"며 혼란스러운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대선주자들 중 일부도 앞다퉈 경선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경선 연기를 논의하자"며 "경선 활성화를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또 초선의원들의 대선출마 기회를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 도입을 제안했고 관련 건의 내용을 송영길 민주당 대표에게 전했다.
이광재 의원도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경선을 시작하자'는 입장을 밝혔고 김두관 의원은 '경선 일정 순연이 당헌·당규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경선연기 찬성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다만, 민주당 '대선주자 빅3' 중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선연기론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은 '원칙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경선연기론에 대해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이지만, 지도부는 '대선후보들이 경선 룰에 모두 동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상호 핑퐁게임 양상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민주당 내 경선연기 논쟁이 본격화한 만큼, 향후 당내 통합도 중요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발간을 기점으로 한 차례 내홍을 겪었던 민주당 입장에서 경선연기론 파고를 넘어서는 것이 대선 승리를 위한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