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정례회의서 토뱅 본인가 처리 예상
인터넷銀, 중저신용대출 주력…CSS 고도화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국내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오는 9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는다. 중금리 시장을 놓고 인터넷은행들의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신용평가모델(CSS)를 고도화해 중금리대출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에서 토스뱅크에 대한 은행업 본인가를 심사한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2019년 12월 은행업 예비인가를 받은 후 올해 2월 본인가를 신청했다.
금융권에서는 토스뱅크가 이번 본인가 심사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달 25일 발표한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계획’에서 토스뱅크가 올해 말 기준 4693억원 규모의 신용대출을 취급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본인가를 획득하면 토스뱅크는 올 하반기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은 세 번째 인터넷은행이 된다.
토스뱅크는 지난 2월 은행업 인가를 신청하면서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을 대상 대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개시 첫해인 올해 신용대출 가운데 34.9%인 1636억원을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취급하기로 했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2022년 42.0%, 2023년 44.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2023년까지 매년 연단위로 수립하도록 해 30%까지 늘려나가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말 10.2% 불과했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2023년 30%로 확대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증자가 완료되는 2022년부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2023년까지 32%로 늘리기로 했다.
인터넷은행들은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해 CSS을 고도화하고 나선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주부터 새로운 CSS를 적용한다. 2017년 7월 영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된 고객데이터와 통신사 데이터 등을 결합한 새 CSS는 중·저신용자의 대출 상환 능력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해 대출 가능 고객의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말까지 CSS에 금융 이력 부족자 특화 모형을 추가하고 금융정보와 대안정보를 가명 결합한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도 제2금융권 고객정보, 햇살론 등 중·저신용자 특화 금융상품 고객 정보를 반영한 CSS를 구축하기로 했다.
인터넷은행들은 실탄 확보에도 분주하다. 케이뱅크는 최근 1조2499억원 규모(약 1억9229만주)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최대 주주인 비씨카드를 비롯한 기존 주주들이 5249억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7250억원은 신규 투자자들이 부담한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9017억원에서 2조1515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사모펀드 TPG캐피털,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토스뱅크의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약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산업은행이 800억원 규모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토스 유상증자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금액 등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