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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출범 임박한 토스뱅크…판 커지는 인터넷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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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오늘 본인가 심의

중금리 대출시장 격전 예고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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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토스뱅크’의 올해 하반기 출범이 확실시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삼국지 시대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들은 후발주자임에도 기존 플랫폼 고객 기반과 브랜드 인지도를 등에 업고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메기’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토스의 경우 카카오뱅크·케이뱅크와는 달리 중·저신용자를 집중 공략할 것임을 예고하면서 시중은행과 기존 인터넷은행은 물론 타깃층이 겹치는 저축은행들까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토스뱅크에 대한 인터넷전문은행업 본인가와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허가, 개인간금융거래(P2P) 인허가 안건 등의 심의에 나선다.


토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해 2019년 12월 금융위로부터 예비인가를 받았다. 이후 토스혁신준비법인을 구성, 법인 설립을 준비했고 지난 2월5일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신청했다. 금융당국과 시장에서는 이날 토스뱅크 본인가가 무리없이 승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오는 9월 토스뱅크의 공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이어 인터넷은행은 3곳으로 늘어난다.


금융권이 토스뱅크에 주목하는 이유는 제3인터넷은행이 가져올 ‘메기효과(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 경쟁자들의 경쟁력이 함께 올라가는 것)’ 때문이다. 토스뱅크의 등장으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양분하고 있던 기존 경쟁체제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또 타깃 고객층이 겹치는 저축은행들도 토스의 행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중금리 대출 분야에서 일어날 전망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을 대상으로 중금리 대출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달 인터넷은행을 대상으로 2023년 말까지 신용대출의 30% 이상을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차주에게 내주게 하는 중금리 대출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통해 출범 후 올해 말까지 중금리 대출 비중을 전체 대출의 34.9% 수준으로 맞추겠다고 보고했다. 2023년 말에는 중금리 대출 비중을 전체 대출의 절반 수준인 44%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2023년까지 30%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넘어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토스의 공격적인 중금리 확대 움직임에 대해,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에 발맞춘다는 입장에 더해 기존 인터넷은행과는 다른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뱅크 출범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중금리 대출시장은 벌써부터 격전지로 변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중신용대출 확대 방안을 발표한데 이어 이날 새 신용평가모델(CSS)을 적용하고 중신용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를 1억원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도 CSS 고도화 및 지난달 1조2500억원 규모의 역대급 유상증자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3 인터넷은행이 출범하면 고객의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이며, 업계에서도 서비스 경쟁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며 "특히 중금리 대출은 금리 경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져 추후 심사나 리스크 관리쪽에서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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