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쌍방울이 이틀 연속 강세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을 인수해 그룹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전 9시4분 쌍방울은 전날보다 19.63% 오른 10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뒤로 이틀 연속 강세다.
쌍방울그룹에서는 크레인과 특장차 국내 1위인 계열사 광림이 그룹 내 반도체 장비기업인 미래산업, 엔터테인먼트사 아이오케이(IOK)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중국 지역에 가장 많은 12개 노선을 보유하고, 현지 공항을 운항할 수 있는 슬롯도 확보하고 있다. 쌍방울은 이를 통해 그룹 내 관계사들의 사업을 다각화하고 향후 중국시장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표 속옷 브랜드인 쌍방울과 비비안은 약 74조원 규모의 중국 속옷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아이오케이의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과 매니지먼트 사업을 활용해 'K-콘텐츠 항공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운항을 재개하면 인기 연예인을 기용한 항공기 외부 랩핑 광고는 물론 비행중 영상 광고 등을 통해 단숨에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해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확보도 문제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쌍방울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김정식 전 이스타항공 대표를 인수추진위원장으로 선임했다. 2013년 말 이스타항공 대표로 부임한 김 위원장은 재직 시절 이스타항공을 만년 적자 기업에서 흑자 기업으로 성장시킨 바 있다. 일단 이스타항공 인수에 성공하면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이고 조속한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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