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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그리 좋은 회사였나…인수 경쟁자 쌍방울·하림 주가 연이틀 동반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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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이스타항공 인수 본입찰이 오는 14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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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쌍방울과 하림의 주가가 연이틀 무섭게 올랐다.

6월 10일 쌍방울의 주가는 전일 대비 15.77% 오른 1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림은 6.25% 오른 4335원으로 마감됐다. 두 회사는 전날도 각각 전일 대비 29.9%, 22.3% 급등했다. 이틀 만에 쌍방울과 하림은 각 50.4%, 30%씩 올랐다.

두 회사는 이스타항공 인수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인수의향자를 대상으로 7일까지 예비 실사를 진행했다. 오는 14일 본입찰을 진행하고 일주일 뒤인 21일쯤 인수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의 매각가는 최소 1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소요될 자금은 배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스타항공의 부채만 해도 2187억원인데 직원 급여와 세금 등 미지급된 금액만 8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이스타항공을 정상화하는 길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쌍방울과 하림 주가가 동반 급등하자 각사의 이스타항공 인수효과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하림그룹은 팬오션, 쌍방울그룹은 광림·미래산업·아이오케이(IOK)컴퍼니가 컨소시엄을 만들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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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과 하림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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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쌍방울그룹은 이스타항공을 인수해 계열사의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이 12개의 중국 지역 노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중국 속옷 시장을 공략하고 계열사인 연예기획사 IOK컴퍼니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해외 시장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림은 이스타항공을 인수해 해상과 항공을 아우르는 물류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하림의 자회사 팬오션은 매출 기준 국내 2위 해운사다. 해상 물류에 특화된 팬오션에 이스타항공의 항공 관련 인적·물적 자원을 결합해 항공 물류사업까지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인수 가능성에서는 각기 장단점이 있다는 진단이다. 자금력에서는 하림이 앞선다는 분석이다. 매출액과 현금성 자산이 쌍방울에 크게 앞서기 때문이다. 다만 인수 후 시너지효과에서는 하림이 뒤처진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영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팬오션은 대부분이 벌크선이고 원자재 운송을 주로 하는데 이스타항공은 화물 전용기를 운행한 경험이 없다”며 “인수한다면 운송이라는 큰 산업 내에서 횡적으로 확장해나가는 개념일 뿐 기대하는 시너지는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자금난을 겪어 올해 2월부터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2019년 12월에는 애경그룹이 인수자로 나섰지만 이스타항공의 재무적인 부실 등을 이유로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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