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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G7 정상회담

"발톱 없는 사자(영국), 시중 드는 개(일본), 링거 맞는 코끼리(인도)" 중국 '최후의 G7'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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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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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 없는 사자(영국), 링거 맞는 코끼리(인도), 시중 드는 시바견(일본)···."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으로 패러디한 '최후의 G7'이라는 그림이 퍼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국가를 동물로 희화해 그린 것으로, '반(反)중 전선'에 힘을 실은 이번 G7 정상회의를 조롱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 그림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인기 검색어에도 올랐다. '반통라오아탕(半桶老阿湯)'이라는 필명을 가진 그래픽 아티스트가 패러디한 그림으로 알려졌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 그림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해석을 종합해보면 테이블 한가운데 앉아 있는 흰머리 독수리는 미국을 상징한다. 특히 미국 앞에 놓인 지폐 발행기는 휴지로 달러를 마구 찍어내고 있다. 미국이 달러를 찍어낼수록 달러 가치가 휴지조각이 될 것임을 암시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옆에 앉은 사자는 미국의 동맹국 영국이다. 발톱 없는 사자로 묘사했는데, 이는 과거 대영제국의 위용을 상실하고 쇠락하는 영국의 처지를 빗댔다.

미국을 향해 공손한 자세를 취하는 비버는 캐나다를 형상화한 것이다. 특히 비버의 손에는 검은머리 중국계 여자 형상을 한 인형이 들려있다. 이는 대이란 제재 위반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돼 억류된 화웨이 창업주 런정페이의 딸 멍완저우를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비버 옆의 수탉은 프랑스를 뜻한다. 프랑스 국조가 바로 수탉이다. 뭔가를 기록하면서도 깊은 사색에 잠겨있는 듯한 수탉의 모습은 현재 프랑스가 완전히 미국 편에 서지 않고 자국의 앞날을 고심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탁자 맨 끄트머리에 쭈그리고 앉아 링거를 맞은 채 시름시름 앓고 있는 코끼리는 코로나19로 몸살을 앓는 인도를 형상화했다. G7 회원국이 아닌 인도는 이번 G7 정상회의에 옵서버 국가로 참여했다. 링거병에 든 노란 물은 소의 오줌이다. 소의 분뇨가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황당한 미신을 믿는 인도를 조롱한 것이다.

이밖에 미국의 왼편에 앉은 늑대는 이탈리아를 상징한다. 늑대는 두 손을 내밀어 거부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최후의 만찬’에서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자신은 아니라고 부정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G7 회원국 중 유일하게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에 참여한 이탈리아가 미국을 배신한 게 아니라고 강조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인 것을 비꼬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은 테이블 찻잔에 찻물을 따르며 시중을 드는 시바견으로 묘사됐다. 특히 방사능 표시가 그려진 주전자에 담긴 초록색 찻물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을 풍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호주는 캥거루로 희화됐다. 중국 국기가 그려진 영양제를 맞으면서 테이블 위 미국 달러 지폐다발을 향해 손을 뻗는 모습은 한때 친중 노선을 보였던 호주가 미국의 편으로 돌아선 것을 꼬집은 것이란 해석이다.

독일은 국조인 검은 독수리로 표현됐다. 미국에 동조하지 않고 어깨를 당당히 편 채 미국을 매서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편 탁자 아래에는 대만 지폐를 움켜쥐고 어떻게 해서든지 탁자 위로 기어올라가려 애쓰는 청개구리가 그려졌다. 이는 서방국 도움을 받아 G7 공동성명에 대만해협 문제를 집어넣으려는 대만 독립세력을 풍자한 것이란 해석이다.
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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