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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즈즈즈’와 4세대 K팝 그룹…뭐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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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즈즈’ 4세대 K팝 그룹의 등장

강력한 퍼포먼스ㆍ탄탄한 서사 특징

트위터ㆍ유튜브 등 오픈 플랫폼 통해 팬덤 확장

해외 팬덤 기반으로 국내에서 성장

“방탄소년단 성공공식이 4세대의 주요 특징”



헤럴드경제

가요계에 4세대 K팝 그룹이 등장했다. 4세 K팝 그룹 중 ‘즈즈즈’로 불리는 에이티즈는 2018년 10월 데뷔한 이후, 해마다 반전의 성적을 거두며 착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 팬덤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성장한 점도 특징이다. 올초엔 트위터에서 발표한 ‘2020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트윗 된 뮤지션’ 5위에 랭크됐다. 이는 방탄소년단,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비욘세(Beyonce), 드레이크(Drake)의 뒤를 잇는 순위다. [KQ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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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4세대 K팝 시대가 서막을 올렸다. ‘마라맛’으로 불리는 강력한 퍼포먼스, 탄탄한 세계관, 확장된 팬덤이 4세대 K팝 그룹의 주요 키워드.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한 이전 세대의 성공 공식을 흡수해 글로벌 무대에서 K팝의 영토 확장을 이끄는 주체다.

K팝의 세대 구분은 일찌감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갈등하는 K팝’의 저자인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에 따르면 1세대는 1996년 H.O.T의 등장으로 시작해 해체로 마무리된다. 2세대는 2003년 이후 등장해 아이돌 전성시대를 연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빅뱅 소녀시대의 등장과 함께 열렸다. 특히 2007년 원더걸스의 ‘텔 미(Tell Me)’ 흥행과 함께 K팝이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된 시기다. 3세대는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2013년 이후 등장한 K팝 그룹의 시기를 보고 있다. 2021년까지 온 현재는 K팝 막내 기수 ‘4세대’가 등장 중이다.

2017년 이후 데뷔 중인 K팝 그룹을 4세대로 볼 수 있다. 가장 주목받는 4세대 그룹은 빅히트 뮤직의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CJ ENM과의 합작으로 태어난 빌리프랩 소속의 엔하이픈, JYP엔터테인먼트의 있지(ITZY), YG엔터테인먼트의 트레저, SM엔터테인먼트의 에스파 등이다. 최근엔 이들 그룹 이전에 등장한 4세대 보이그룹들이 부상했다. 소위 ‘낀 세대’로 불렸던 ‘즈즈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스트레이키즈(Stray Kids), KQ엔터테인먼트의 에이티즈(ATEEZ), 크래커 엔터테인먼트의 더 보이즈(THE BOYZ)다.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세 그룹은 최근 종영한 ‘킹덤: 레전더리 워’(엠넷)를 통해 경연을 거치며 자신들의 세계관을 압축한 스토리텔링, 강력한 퍼포먼스를 담은 무대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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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목받는 4세대 K팝 그룹으로 방탄소년단의 동생 그룹으로도 잘 알려진 빅히트 뮤직의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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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세대 구분의 기준은 단지 등장 시기만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산업의 변화가 분류의 기준으로 자리했다. K팝 아이돌의 매니지먼트 체계가 등장해 산업의 구조를 형성했던 시기를 1세대로 본다면, 2세대는 아시아 전역에 전략적으로 진출해 K팝의 영역을 서서히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시도한 시기다. 3세대의 무대는 더 넓어졌다.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시장으로 보고 활동해 안착하고 있는 시기이며 이를 통해 국내 음반 시장까지 활성화된 때다.

이전 세대와 달리 4세대 K팝 그룹을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 등장 시기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활약상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방탄소년단, 블랙핑크로 대표되는 3세대 K팝 그룹들의 전성기가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다 보니 이후 세대를 향한 관심도 크지 않다. 다만 이들 세대에게도 나름의 교집합은 나타난다. 이전 세대들이 닦아 놓은 발판을 토대로 데뷔 초부터 해외 활동을 발 빠르게 시작했고, 트위터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글로벌 팬덤을 착실히 형성하며 무대를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부상한 ‘즈즈즈’의 활동상만 봐도 알 수 있다. ‘즈즈즈’의 막내 격인 에이티즈는 2018년 10월 24일 데뷔 앨범을 발매했다. 당시 약 2만 3000장을 판매량을 기록한 에이티즈는 불과 1년 만에 ‘반전의 성적’을 썼다. 연속된 세계관으로 촘촘한 서사를 이어온 ‘트레저 EP 파이널 : 올 투 액션(TREASURE EP.FIN : All To Action)’은 무려 7배나 상승한 15만 5000장을 팔았다. 올 3월 발매한 미니 6집 ‘제로: 피버(ZERO: FEVER) Part.2’는 39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것은 에이티즈는 과거 방탄소년단의 사례처럼 해외 팬덤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성장했다는 점이다. 올초엔 트위터에서 발표한 ‘2020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트윗 된 뮤지션’ 5위에 랭크됐다. 이는 방탄소년단, 카니예 웨스트, 비욘세, 드레이크의 뒤를 잇는 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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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 키즈는 2018년 1월 8일 데뷔 앨범으로 4만 5000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데뷔했다. 이후 최근 발매한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 ‘인생(IN生)’으로 10배가 넘는 42만 4000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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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데뷔한 ‘즈즈즈’의 맏형 더보이즈는 첫 앨범으로 6만 4000장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 이후 3년 뒤인 지난해 2월 발매한 정규 1집 ‘리빌(REVEAL)’은 8만 6000장을 팔았다. 최근 성적은 달라졌다. 미니5집 ‘체이스(CHASE)’로 무려 36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스트레이 키즈는 2018년 1월 8일 데뷔 앨범을 발매, 4만 5000장을 판매량을 쓰며 첫 발을 디뎠다. 2년 뒤인 지난해 9월 발매한 첫 번째 정규 앨범 ‘고생(GO生)’은 약 7배 성장한 30만 8000장을 팔았다. 에이티즈와 비슷한 성장세이나 판매량으로만 보면 두 배에 달한다. 최근 발매한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 ‘인생(IN生)’은 42만 4000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두 팀의 확장된 팬덤을 확인할 수 있는 성과다.

그 매체가 된 것은 트위터다. 세대별 K팝 그룹은 미디어의 활용 방식이 각기 달랐다. 1세대가 오프라인 팬덤을 기반으로 개인 홈페이지나 팬카페, 온라인 폐쇄형 커뮤니티로 활동했다면, 2세대는 본격적인 인터넷 팬카페의 시대를 열었다. 온라인 팬덤이 활동을 시작한 때다. 3세대 팬덤은 활동 무대는 트위터와 유튜브다. 트위터 관계자는 “오픈 플랫폼의 활성화로 글로벌 팬덤을 형성한 시기가 3세대”라고 말했다.

‘트위터 사용 패턴에 따른 K팝 세대 분석’에 따르면 4세대 K팝 그룹은 이미 데뷔 전 수개월 전부터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고 팬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2, 3세대에 비해 압도적인 트윗량을 보인다. 트위터 측은 “4세대 아티스트의 경우 데뷔 이전에 평균 323개의 트윗을 업로드했으며, 데뷔 전 이미 평균 56만 2377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3세대에 속하는 방탄소년단의 경우 예외적으로 데뷔 6개월 전인 2012년 12월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고 글로벌 팬과 활발히 소통했다. 현재는 36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4세대 K팝 그룹은 하루 평균 7건을 업로드, 3세대(3.5건)보다 두 배나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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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이즈 [크래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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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정 트위터 글로벌 K팝 & K콘텐츠 파트너십 총괄 상무는 “트위터를 통해 글로벌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은 이제 K팝 아티스트들의 성공 공식이 됐다”며, “데뷔 6개월 전부터 트위터를 통해 글로벌 아미들과 실시간으로 친밀하게 소통했던 3세대 방탄소년단의 방식이 4세대의 주요 특징으로 자리잡았고, 데뷔전부터 트위터를 적극적인 소통 채널로 활용해온 4세대 아티스트들이 이전 세대보다 더 빠르게 글로벌로 진출하고 있어 디지털 활용도가 팬덤 커버리지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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