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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앞당겨진 연준 금리인상 시계에 미 국채 시장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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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해 12월 1일(현지시간) 위싱턴 연방의회에서 열린 상원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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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수익률이 16일(이하 현지시간) 급등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전망을 높이고, 금리인상 시계도 앞당겼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시계 앞당긴 연준
연준은 이날 FOMC에서 "적어도 2024년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고 "2023년 2차례 금리인상" 예상을 내놨다.

연준의 금리인상 시계가 1년 앞당겨진 것이다.

프린시펄글로벌인베스터스의 수석전략가 시마 샤는 "시장이 연준의 인내, 그리고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크게 높인 것에 점차 만족해하는 시점에 (FOMC 위원들의 예상을 나타내는) 도트플롯(점 그래프)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샤는 이제 공은 연준에 넘어갔다면서 "2023년 긴축이 시장에 혼란을 부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장을 다시 안심시킬 책임은 (제롬) 파월(의장)과 연준 인사들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연준은 그러나 이날 아직은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때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2023년 금리인상을 위해서는 금리인상 사전 준비단계로 간주되는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 축소, 이른바 테이퍼링이 예정보다 앞당겨져 올 후반 시작돼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연준은 아직 그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

요동치는 채권시장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같은 연준의 말바꾸기로 인해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채권시장도 요동쳤다.

FOMC 성명 발표 뒤 기준물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09%포인트 급등한 1.58%로 뛰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연준은 이날 올해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3월 전망했던 것보다 1.0%포인트 높은 3.4%,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0.5%포인트 높은 7.0%로 상향 조정했다.

금리정책에 더 민감히 반응하는 단기 국채 수익률은 더 크게 요동쳤다.

5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0.12%포인트 급등한 0.895%로 올라 약 넉달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히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진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년 만에 최고치인 0.2%로 뛰었다.

주식시장에서는 500대 대기업으로 구성돼 시황을 가장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0.5%,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가 0.2% 하락했다.

"파월, 예상보다 강경했다"
파월 의장은 FOMC 뒤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지금 테이퍼링에 관한 '논의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하계 휴양 프로그램인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테이퍼링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해왔지만 이날 시간 계획표가 앞당겨짐에 따라 이보다 이른 시기에 테이퍼링에 관한 연준 고위 관게자들의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연준 인사들이 테이퍼링을 시사하는 발언들을 서서히 내놓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은 아직 멀었고, 통화정책 기조 변경 전에 시장과 충분히 교감하겠다고 다독였지만 그의 발언은 예상보다 '훨씬 강경한' 기조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제프리스의 아네타 마코스카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석달간 인플레이션·예상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배척하고, 오직 노동시장에만 집중했던 연준이 이제서야 자동차 핸들에 손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고삐죄기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연준의 금리인상 시계가 앞당겨지고, 국채 수익률이 뛰면서 미국 달러도 이날 0.8%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영국 파운드는 달러에 대해 0.6% 유로는 1% 하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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