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유승민·하태경에 이어 윤희숙까지 당내 대선주자들 띄우기에도 나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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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투력 증명 안돼...입당 이미 늦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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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9일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언론에 사전 공지한 첫 공개 행보였다. 당시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서는 "차차 아시게 되지 않겠냐"며 말을 아꼈다. 2021.6.9/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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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17일 BBS라디오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 시기를 8월로 언급한 것은 "정당 대표로서 공지한 것"이라며 "윤 전 총장도 판단해서 합리적 선택을 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그동안 이 대표는 특정 후보에게 대선 경선 일정을 맞추지 않겠다며 당밖 후보들을 향해 8월까지 당에 합류하라고 권해왔다.
이에 화답하듯 윤 전 총장 측의 이동훈 대변인도 지난 15일 라디오에서 '8월 버스론'에 관해 "윤 전 총장도 그 캘린더를 염두에 두고 있다"며 "윤 전 총장과 이 대표의 시간표가 상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입당' 압박에 나선 것은 의미심장하다. 그는 이날 공개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도 윤 전 총장이 "입당 안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당 시기에 관해서도 "이미 입당했어야 했다"며 "조금 늦었다"고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가 윤 전 총장 입당 압박에 나선 것은 8월 입당을 앞두고 주도권 잡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대선주자로서 윤 전 총장의 '자격'을 거론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그는 14일 MBC라디오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최근 "호사가들은 윤 전 총장의 반부패 이미지가 '자체 발광'이냐 '반사체'냐 얘기한다"고 언급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반부패의 상징이 됐지만, 그걸 벗어났을 때 어떤 전투력을 보여줄지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선주자로서 윤 전 총장의 경쟁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단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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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주자들엔 칭찬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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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당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소속 의원들과 인사 나누고 있다. 2021.6.17/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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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당내 대선주자에 대한 이 대표의 언급은 온도 차가 상당하다. 그는 BBS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내에도 대선 후보가 많다"며 "하태경 의원이 대선 행보를 시작한 것도 긍정적이고 그외 김태호 의원도 인기가 좋아 당내 주자들이 훨씬 풍부해 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선일보 인터뷰에서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젊고 의제 파악이 빠른 분"이라며 "제주도민에게 양해를 구하고 빨리 대선 레이스를 뛰어드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조경태 의원도 경선 과정에서 해박한 지식을 보여줬다"며 "대선 판에서 튀어오르는 주자들이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초선인 윤희숙 의원도 거론한 점도 눈에 띈다. 이 대표는 윤 의원과 관련해 "그분 역량이 경제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후보는 국민이 만들지 선수가 만드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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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여야 협공 대응 안해...내 갈길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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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측의 입당 압박과 관련해 "내 갈길만 가겠다. 내 할일만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윤 전 총장이 "여야의 협공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라 말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입당 시기에 대해서도 윤 전 총장은 "다 말씀 드렸다"며 "더 이상 말씀 드릴 게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9일 우당 기념관 개관식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났을 때도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차차 아시게 되지 않겠냐"라며 구체적 답변을 피한 바 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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