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말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는 윤 전 총장은 “정치 선언 후 정치 행보(입당 여부 등)와 관련해 각계 계층의 의견, 국민 말씀을 먼저 경청하는 게 도리”라며 “그런 뒤 어떤 식으로 정치 행보를 할 것인지 결정하겠다. 이게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우상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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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지난달 국민의힘 의원과 연쇄 만남(윤희숙·권성동·정진석)을 갖거나 전화 통화(유상범·장제원)를 했다. 여기에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도 입당 전망을 긍정적으로 밝히는 발언을 하면서 일각에선 “시기의 문제일 뿐 입당하기로 마음을 굳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윤 전 총장은 이를 언급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국민의힘 인사를 만난 것이다. 그 반대 진영에 있는 분도 만날 수 있다”며 “당분간 진심을 가지고 경청하는 시간을 계속 가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선 출마=국민 봉사·일'이라고 표현하면서 “대한민국 공직자라면 싫건 좋건 국민이 일을 맡기고 하라고 하면 거기에 따르는 게 맞다. 지금 그 길을 따라가는 중이며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나조차 모른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달 말 정치 참여와 대선 도전을 정식으로 선언할 예정으로, 날짜는 오는 27일 또는 그 이후를 검토 중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과 DJ정부의 정책 등을 들었다. [사진 윤 전 총장 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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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전날(17일) “내가 갈 길 만 가겠다. 국민이 가리키는 대로 큰 정치를 하겠다”(이동훈 대변인 전달)는 메시지를 냈다. 하지만 이후에도 그의 주변에서 입당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계속되면서 “전언 정치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도 윤 전 총장 측 이 대변인이 KBS 라디오에서 입당 전망을 긍정적으로 밝히면서 혼선 논란이 일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의 입당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래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이 야권 빅텐트의 중심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구체적인 입당 시점(7월 15일 전후)을 두고 진행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직후 기자들에게 다시 “입당 여부는 추후 판단할 문제”라는 윤 전 총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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