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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출정식 직전에 스탭 꼬인 尹, ‘X파일 논란’ 더 거세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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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박수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1.6.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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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도전을 공식선언하기도 전에 위기에 직면했다. 이동훈 대변인은 ‘전언 정치’ 논란만 키우다가 사퇴했고, ‘윤석열 X파일’은 공개되기도 전에 야권 일각에서 ‘방어 불가’라는 판단이 나왔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의 견제가 거센 상황에 최재형 감사원장의 합류가 현실화된다면 그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전격 사퇴한 이 전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공개 행보를 시작하면서 전면에 세운 인물이다. 대선 캠프의 핵심이 이달 말쯤 본격 대권 가도에 나서기도 전에 느닷없이 물러난 것이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두고 지난 18일 일었던 메시지 혼선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전 대변인은 오전 라디오 방송에서 입당을 기정사실화했으나 그날 오후 윤 전 총장은 “민생 탐방 후 신중하게 결론 낼 것”이라고 뒤집었다. 전언 정치에 대한 비판이 가중되던 시점에 아마추어 수준의 메시지 혼선을 빚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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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변인 진용 구축…조선 이동훈ㆍ동아 이상록 투톱 - 이상록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오른쪽)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캠프 대변인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 출신으로, 동아일보 법조팀장 시절 윤 전 총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로써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왼쪽)과 함께 윤석열 공보팀의 ‘투톱’ 진용을 갖추게 됐다. 2021.6.1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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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중도·진보를 아우르는 ‘압도적 정권 교체’를 계획한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이 전 대변인이 치명적인 전략 노출을 저질렀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건강 등에 부담을 느낀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 전 대변인은 ‘윤 전 총장과 안 맞는 부분이 있었나’라는 물음에 “그건 해석하시기 바란다”며 여운을 남겼다. 야권 관계자는 “어느 쪽이 틀어졌든 1위 주자 캠프 초기 멤버가 이런 식으로 나간다는 건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X파일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X파일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윤 전 총장 관련 파일들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처음 거론했고, 윤 전 총장 측은 “전혀 거리낄 것 없다”고 반박했다. 그런 와중에 국민의힘 출신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이 입수한 파일을 근거로 “국민 선택을 받기 힘들겠다”는 판단을 내놓은 것이다. 다만 이 전 대변인은 “그것과는 상관이 없다”고 했다.

X파일 문제는 윤 전 총장의 등판 이후 ‘본게임’이 시작될 전망이다. 처가를 포함한 개인사 검증은 물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도 넘어야 한다. 검증 피로감이 커진다면 최 원장 등 ‘플랜B’에 시선이 쏠릴 수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송 대표를 향해 “허위 공작이면 당연히 교도소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송 대표가 X파일을 공개하면 (윤 전 총장도) 소상히 해명해야 한다. 법적 문제가 있으면 처벌받고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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