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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베네수엘라 '엑소더스'…"중남미 사상 최악의 난민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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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석달간 매일 2천명 고국 등져"…최대수용국 콜롬비아도 포화상태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콜롬비아의 베네수엘라 난민 캠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극심한 사회·경제적 위기로 베네수엘라의 난민 사태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인구 3천만명 가량인 베네수엘라에서 2015년 이후 지금까지 생존을 위해 고국을 등진 사람은 560만명에 이른다.

극심한 경제난과 정치·사회 혼란을 피해 가난한 사람들이 콜롬비아 등 중남미의 이웃 나라들로 흘러들면서 베네수엘라의 주변국에서는 대량 난민 위기가 닥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난민 사태는 중남미 역사상 가장 심각한 난민 위기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

에두아르도 스타인 유엔난민기구(UNHCR)·국제이주기구(IOM) 베네수엘라 특사는 지난 석 달간 베네수엘라에서는 매일 1천800∼2천명 가량의 이주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대부분 불법 인신매매 업자를 통하거나 바닷길 등 위험한 경로로 목숨을 걸고 국경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스타인 특사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중남미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고 전쟁 중이 아닌 나라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빠져나간 것은 전례가 없다"면서 베네수엘라의 난민 사태가 중남미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이 눈을 돌리는 곳은 대부분 중남미와 카리브해의 이웃 나라들이다.

이 중에 콜롬비아가 가장 많은 173만명의 베네수엘라 난민을 수용했다.

콜롬비아는 베네수엘라에서 들어온 난민과 불법체류자들에 인도적 차원에서 10년짜리 거주 허가를 발급해주고 있다.

하지만 콜롬비아 역시 난민을 더 수용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제구호단체인 노르웨이난민위원회(NRC)의 도미니카 아르세니우크 콜롬비아 지부장은 "국제연대와 자금지원이 베네수엘라의 '엑소더스'에 대처하는데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우리는 (난민 위기의) 변곡점에 있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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