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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3일 저녁 '대화 중단'을 선언한 리선권 외무상의 담화에 대해 "시쳇말로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미 연합훈련 중단, 축소 등의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24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미국과 무슨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대화를 할 생각은 없다'는 말은 뒤집으면 '만약 만나게 된다면 처음부터 아주 본격적인 협상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부의장은 "예를 들면 2019년 2월 하노이에서 있었던 회담 때 미국과 북한 사이에 어느 정도 접점이 마련되어 있다"며 "거기서부터 새로 시작하자는 식의 메시지가 미국 쪽에서 나온다면 북한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경제 사정이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정 부의장은 "북한의 국내 경제 사정이 미국과의 대화를 완전히 거절하거나 차단하면서 자기 내부 살림 단속만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특히 식량난이 심각한데, 미국과의 대화가 전혀 열리지 않으면 유엔세계식량계획(WFP)도 움직일 수 없고, 우리나 중국도 쌀을 주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내부 사정이 빨리 미국과 만나야만 되는 그런 처지이기 때문에 대화를 강조했고, 절박한 신호인데 그걸 (미국 측이) '흥미로운 신호'라고 해서 빈정 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한미 연합훈련 축소 등의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의장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 우리가 좀 더 빨리 미국과 긴밀하게 조율을 해서 한미 연합훈련 문제가 상당히 지금 좋은 방향으로 진전이 되고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라도 흘리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좀 더 적극적으로 우리나라가 북한에 대한 쌀, 비료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의장은 "(쌀, 비료 지원을) 좀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해야 될 것"이라며 "과거에 해 본 대로 남포항으로, 해주항으로, 또 원산항으로, 청진항으로 몇월 며칠까지 우리 쪽에서 줄 수 있는 쌀의 양은 이만큼이다. 필요하다면 비료도 줄 수 있다. 그것도 받을 장소만 지정하라, 이런 식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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