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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대학 2학기 대면 확대 '학교 자율로'…전면 등교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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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7일 오후 2학기 대면 수업을 앞둔 서울대학교 내 학생식당에서 다중이용시설 방역 현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오는 2학기 초·중·고 전면 등교가 시행되는 가운데 대학은 학교별 여건에 맞춰 대면 수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게 된다. 대학마다 학교 규모 대비 학생 수 등 현장 상황이 천차만별인 만큼 학교 재량에 따라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을 이어갈 수도, 전면 등교로 전환할 수도 있는 것이다.

교육부는 24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학년도 2학기 대학의 대면활동 단계적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상황과 방역 등 대학 구성원의 안전을 고려해 전 국민 70%의 백신 1차 접종 완료 시기를 기점으로 대학의 대면활동 방향을 구분한다고 밝혔다. 국민 70%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치기 전까지는 실험·실습·실기수업이나 소규모 수업 중심으로 대면 수업을 점차 늘려 나가고 1차 접종률 70%에 도달한 시점부터는 전반적인 학내 대면활동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대학의 학사 방향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권고' 지침으로, 각 대학이 최종 판단을 거쳐 2학기 수업 운영 계획을 짜면 된다. 앞서 지난해와 올 1학기까지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수업을 권장했던 게 교육부 입장이었다.

구체적으로 수업연한이 짧고 실험·실습·실기가 많은 전문대는 직업역량 강화에 필요한 현장 실습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 일반대학 역시 학내 구성원의 수요가 높다면 실험·실습·실기 수업을 우선 대면으로 진행하면 된다.

이미 대학들은 실험·실습·실기 수업들이 온라인 방식으로 충족이 안된다고 보고 제한적으로 대면 수업을 진행해 온 바 있다. 올 1학기 대학·전문대에서 운영한 전체 강좌 중 약 24.8%만이 전면 대면수업으로 이뤄졌는데, 이 가운데 76.4%가 실험·실습·실기수업이었다.

이와 동시에 원격 수업으로 소화가 가능한 이론 수업이라면 굳이 대면 수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업의 효과성 제고를 위해 대면·비대면 동시 수업과 원격수업 콘텐츠 활용 대면수업 등 대면과 비대면을 혼합한 수업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대다수 대학들이 1학기에 진행해온 수업 방식이기도 하다.

실제로 올 1학기에 전면 등교를 한 대학(전문대 포함)은 전체 328곳 중 5곳(1.5%)에 불과하며, 대부분인 93.0%(305곳)가 대면·비대면수업을 혼용했다. 아예 비대면수업으로만 수업을 진행한 곳은 18곳(5.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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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외 대면활동과 관련해선 1차 백신 접종 완료 전까지 소규모 활동 위주로 운영하되 추후 백신 접종 상황과 연계해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교육부는 도서관, 학생식당, 학생회관 등 학내 시설도 단계적으로 사용을 확대해 나가면 된다고 밝혔다. 단, '소규모' 기준은 대학마다 강의실 여건 등이 제각각이어서 학교 자율로 결정하면 된다.

이 외에도 교육부는 학생회, 동아리를 포함한 학생자치활동 및 학내 행사 등 수업 외 학내 활동을 시기별·유형별로 세분화해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교육부는 2학기 대학 축제가 많다는 점과 관련해 "앞으로의 백신 접종 상황과 여러가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상황 등을 다각도로 살펴봐야겠지만,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따라서 현재로서는 대규모 축제의 경우 보수적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교육부는 외국인 유학생에 대해선 7월 중으로 관련 부처와 지자체 협의를 거쳐 '2학기 외국인 유학생 보호·관리 방안'을 확정해 대학에 안내하겠다고 했다.

한편 교육부가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4일까지 전국의 대학생 9만480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2학기 대면 수업 확대와 관련해 실험·실습·실기 수업은 대면 수업에 대한 선호(찬성 63.1%)가 높았다. 반대는 23.7%, 잘 모르겠다는 13.1%였다.

반면 이론 수업은 비대면 수업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대면 이론수업을 할 경우에 대한 찬성은 36.9%, 반대 47.0%, 잘 모르겠다 16.1%였다.

2학기 수업 외 학내 대면활동 확대와 관련해선 반대가 45.6%로 찬성(32.8%)보다 높았다. 잘 모르겠다는 21.7%였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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