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경기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사람이 높은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1.6.23 [이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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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출마를 선언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검증도 제대로 안 하고 언론이 꽃가마 태워줘서, 바람을 일으켜서 국민을 속이고 (대통령이) 돼 버린다면 박근혜(전 대통령)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5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정치 무대에 나와서 검찰에서 하던 그대로 생각하는 게 아니냐"며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추 장관은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꿩 잡는 매가 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도 이에 대해 언급하며 "꿩 잡는 매라고 말씀드렸더니 (제게) 윤석열 X파일이 있는 것처럼 물어보더라"며 "문제는 그 사람(윤 전 총장)이 만든 거지 우리가 만든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윤석열이 가진 문제를 검찰, 언론, 그리고 정치권이 합작을 해서 묻어버린 것"이라며 "그래서 국민의 알 권리, 검증할 권리를 침해한 것인데 (윤 전 총장이) 대권에 직행하니 수면 위로 들어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왜 지금 와서 (윤 전 총장의 문제를) 엑스파일이라고 네이밍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추 전 장관은 대권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재보궐 선거 이후 갑자기 (더불어민주당이) 이상한 데 탓을 찾고 길을 잘못 들어서면서 탓을 하니까 전혀 엉뚱한 길로 가겠구나 생각했다"며 "(지지층을) 강성이라고 하고, 역사적 헌신성을 다 뭉개버리면 다시는 이런 역사를 우리가 함께 만들자고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다시 실망하고 떠나간 촛불시민을 붙잡아야하겠구나, 다시 함께 하자고 해야겠구나 해서 나서게 됐다"고도 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대변인이 열흘 만에 사퇴한 것에 대해서는 "열흘 만에 사람을 쳐내는 것을 보고 검찰총장으로서는 그게 굉장히 쉬운 일이다. 전국 모든 검사의 사건을 내 발 아래에 갖다놓고 사건을 뺏어갈 수 있게 돼 있기 때문"이라며 "윤 전 총장의 세상의 이치가 그렇게 돌아간다고 굳어져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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