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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세계 속의 북한

국제 인권단체 "文 '김정은 솔직' 망상…北인권유린 눈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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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타임(TIME)지 표지 촬영과 화상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은 타임지 표지(왼쪽)와 인터넷판 기사의 모습. [타임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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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 인터뷰를 놓고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트워치(HRW)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솔직하고 의욕적이며 국제적인 감각이 있는 사람으로 평가한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또한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재자를 '가치 있는 지도자'로 평가하며 북한 인권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HRW는 25일(현지 시각) 미국의 소리(VOA)에 보낸 성명에서 "유엔 북한 인권조사위원회(COI)가 (김 위원장의) 반인륜 범죄에 대해 포괄적 세부 내용을 제시했는데, 어쩐 일인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김정은을 무슨 가치 있는 지도자로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북한 정부를 이끌기보다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반인륜 범죄에 대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행히도 한국민들은 북한 정권에 대한 문 대통령의 망상(delusion)을 간파해 왔다"며 "김정은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정도로 인권을 조직적으로 유린하는 정부를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타임지도 문 대통령 인터뷰 기사에서 "다수의 북한 관측통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문 대통령의 변함없는 옹호를 망상에 가깝게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공개된 '타임'과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매우 솔직하고 의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보여줬다"며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우리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어야 하며, 우리 아이들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할 수 없다"고 말한 사실도 덧붙였다.

HRW는 "김정은은 무자비하고, 권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인권을 침해하는 어떤 종류의 잔혹 행위도 저지를 준비가 돼 있다"며 "김정은 권력을 형성하는 핵심은 그가 보유한 핵무기나 그의 정권이 퍼뜨리는 선전이 아니라 바로 인권 유린"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2014년 COI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김 위원장을 "말살, 고문, 강간, 장기적인 기아 유발을 포함한 '반인륜 범죄'를 주도한 인물"이라고 설명하며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고모부와 이복형을 냉혹하게 살해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HRW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인권 유린이 얼마나 심한지 인정하지 않더라도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는 그렇게 하기를 바라고, 북한 정권과 어떤 대화에서도 인권을 중심에 두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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