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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리 인상 예고에, 중간배당 가능성↑...은행주 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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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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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금리 인상 예고 속 금융 지주의 배당 제한이 풀리면서다. 금융지주들이 일제히 중간 배당을 할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은행주는 지난주 상승 전환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KRX은행지수는 2.20% 상승해 3주만에 상승전환했다. 코스피 상승률인 1.07% 대비로도 약 1.13%p 초과상승했다.

이날도 KRX은행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30%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1조달러 인프라 법안 합의 발표에 이어 미국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금리가 상승 추세로 전환됐다.

무엇보다 지난 2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조기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발언이 영향을 줬다.

이 총재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현재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질서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박한 기준금리 인상에 연동될 NIM(순이자마진) 상승이 금융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금융위원회가 이달말 코로나 대응을 위한 은행 및 은행지주 자본관리 권고를 종료하면서 배당 기대감이 커진 것도 은행주 주가에 힘을 보탰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월 은행 및 은행지주 배당(자사주매입 포함)은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실시하도록 했다. 코로나로 경제 충격이 올지 몰라 배당을 자제하고 실탄을 쌓으란 것이었다. 실제 지난해 사업연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은 20% 전후에서 결정됐다.

하지만 이번에 금융당국이 중간배당(분기배당) 실시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명시한만큼 시중 은행들이 중간 배당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하나금융의 주가 반등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하나금융지주는 한주간 4.53%나 상승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5일 주주명부 폐쇄 공시로 반기 배당 실시가 기정사실화돼 있는데다 2분기 실적 또한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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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020.9.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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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서 하나금융은 매년 중간배당을 해왔고 지금까지 한 적이 없는 나머지 금융지주들도 모두 올해 중간배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올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분기 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했고 KB금융도 배당성향 확대 의지를 피력해왔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배당재원 확보를 위해 4조원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상태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중간배당 규모는 KB금융 800~900원, 신한지주 400~500원, 우리금융 100~200원, 하나금융 700~800원 등으로 연간 총 배당의 약 20~30% 정도 수준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규모도 중요하겠지만 다수 은행주의 배당 여부가 향후 지속적, 안정적인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해 은행권 배당성향은 최소 코로나 이전 수준인 26% 이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최근 이익 추세를 감안하면 DPS(주당배당금)가 증가할 전망"이며 "중간배당만의 배당수익률은 1% 초중반대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간 배당수익률 3.5~5.6%에서 올해 4.7~6.2%로 예상했다. 배당수익률은 주가 대비 1주당 배당금의 비율을 말한다. 전 연구원은 "지난해 배당제한 조치를 감안하면 중간 배당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된다"며 "향후 지속적인 반기(분기) 배당 실시와 배당 성향의 점진적인 확대는 국내 은행주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은행주 방향성이 실적보다 글로벌 장기금리 추세와 연동돼 왔다는 점에서 '델타 변이' 상황과 글로벌 금리 상승 추세가 지속될지 여부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최근 단기금리 상승이 펀더멘털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은 분명한데다 2분기 실적도 서프라이즈 수준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은행주 하방경직성은 굳건한 상태로 판단된다"고 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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